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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LG전자, 세계 최대 170인치 ‘마이크로 LED TV’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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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獨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서 공개 / 삼성이 1월 공개 ‘더 월’ 보다 큰 사이즈 / 마이크로 LED, 수명 길고 정확한 색 구현 / 삼성과 초대형 TV시장 선점 경쟁 불붙어

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얇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인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선택한 삼성전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운 LG전자가 차세대 TV 디스플레이로 같은 패널을 선택하면서 두 글로벌 기업의 기술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170인치가 넘는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다. 업계는 LG전자 마이크로 LED TV의 크기가 175인치 이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1월 공개한 마이크로 LED TV ‘더 월’보다 큰 사이즈다. 삼성전자 더 월은 146인치 TV로 가로 3.2, 세로 1.8의 크기를 자랑한다.

세계일보

“올레드 TV 체험하세요”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객실에서 모델들이 16일 스파를 즐기면서 LG 올레드 TV와 사운드바가 구현하는 화질과 사운드를 감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올레드 TV와 사운드바를 활용한 체험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경우 크기는 물론 두께도 더 월보다 얇게 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더 월의 두께는 80㎜ 수준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초기 모델을 상업용으로 활용한 뒤 가격이 안정되고 두께가 더 얇아지면 가정용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고화질(UHD·해상도 3840×2160) 시대를 맞아 각자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2013년 LG전자가 먼저 자발광소재인 OLED를 활용한 프리미엄 TV ‘LG 올레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 양자점 기술에 백라이트를 적용한 삼성 QLED TV로 맞불을 놓으며 화질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초고화질을 넘어선 8K UHD(해상도 7680×4320)를 지원하는 85인치 QLED TV와 함께 다음 세대 패널인 마이크로 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뽐냈다.

마이크로 LED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LED를 기판에 촘촘하게 박아 패널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다.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정확한 색 구현이 가능하다. 또 일반 제품보다 수명이 길고 소비전력 대비 효율도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기술을 선점해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100인치를 넘는 초대형 TV의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업계는 ‘TV와 소파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TV 크기가 적당하다고 마케팅해 왔다. 시청거리가 1 이내인 경우 25인치 TV가 적합하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TV의 화질이 높아졌고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초고화질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TV의 대형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75인치 대형 TV의 판매 금액이 지난해 33억달러에서 2021년 8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에서 시청거리와 상관없이 큰 화면을 선호하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시원하고 몰입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큰 화면, 고화질 콘텐츠와 함께 사운드바와 홈시어터 등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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