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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또 차량돌진 테러…英 국회의사당 근처 ‘차 없는 거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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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근처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뀔지도 모른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의사당 주변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18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하자 당국이 차량을 통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그레일링 영국 교통부 장관은 15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일부 구역을 보행자 전용 거리로 만드는 방안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한다. 이 혼란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성급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조선일보

2018년 8월 14일 영국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테러 용의자가 차를 몰고 돌진하는 모습. /BBC


이는 그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이 차량 통행 금지 여부에 대한 치안 관련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언이다.

딕 청장은 같은 날 영국 라디오 방송 LBC에 출연해 “(의사당) 바깥 지역을 보행자 중심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지 여부는 의심 없이 의회, 경찰, 정보기관, 지역 당국, 시장 간에 논의돼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런던 중심부를 포함해 의사당처럼 상징적인 장소의 치안 수준을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영국 민영방송 I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당 주변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한동안 지지해왔다”면서도 “이후에도 여전히 시민이 국회 의원에게 접근할 수 있고, 의사당 로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는 등 민주주의를 손상하는 일은 없도록 확실히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런던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7시 37분쯤 한 남성이 차량을 타고 자전거를 타고 있던 한 무리에 돌진하는 일이 발생했다. 차량은 의사당 바깥의 방호벽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로 두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한 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다.

런던 경찰은 이를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에 나섰다. 용의자는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29세 영국인 살리 카터로 알려졌다.

영국 의사당 인근에서의 테러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가 렌터카를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해 4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즉시 사살됐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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