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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붕괴 참사' 이탈리아에 다리 300개소 구조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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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이탈리아 제노바 고가교 붕괴에 따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내 최대 300개소의 다리와 고가교 및 터널이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만5천 개소에 달하는 이탈리아 고속도로상 다리와 터널 가운데 약 70%가 지은 지 40년 이상 됐으며 이중 상당수는 2차 대전 후 건설 붐 속에 지어졌으나 현재는 당초 설계됐던 교통량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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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족과 빈약한 관리유지, 그리고 일부 경우에는 마피아 운영 건설회사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저급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등 제노바 사건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 구조공학 전문가는 라 레푸블리카지에 "그들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구조적 붕괴의 잠재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공인프라 평가업체에 종사하는 이 전문가는 "문제는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를 밝혀내는 게 아니라 수리 유지를 충당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또 로마 시 중심부와 외곽 피우미치노 공항을 잇는 마글리아나 다리를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는 다리로 지목했다.

이탈리아 CNR 토목학회는 이탈리아 내 많은 구조물이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모란디 다리와 비슷한 1960년대에 지어져 이미 수명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토목학회는 전후 지어진 수만 개소의 다리와 고가교를 보수, 대체하기 위한 '마셜 플랜'을 촉구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가 EU 재정규칙에 묶여 인프라 보수 재정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탈리아 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탈리아는 EU로부터 수십억 유로의 인프라 투자 예산을 수령하고 있으며 EU 재정규칙에 따라 융통성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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