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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돌아온 ‘신과함께’…`신과함께-인과 연` 하정우·주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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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로 동시 제작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가 2편으로 돌아왔다. 2018년 첫 번째 천만 영화로 관객수 144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그 다음 이야기인 <신과함께-인과 연>이 개봉한 것. 첫날 박스오피스 123만 명을 기록한 이번 영화에서는 저승 삼차사와 염라대왕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삼차사 중 강림과 해원맥 역할을 맡은 하정우, 주지훈의 목소리를 시사회 현장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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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각자의 지옥 있다…신들도?

<신과함께-죄와 벌>이 귀인 자홍을 환생시키기 위한 일곱 지옥의 재판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면,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승에서는 1부의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이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마지막 49번째 재판의 주인공이 되어 강림(하정우)과 새로운 지옥 재판을 이어나가고, 이승에서는 염라대왕(이정재)의 명으로 망자를 데리러 간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자신들조차 몰랐던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을 만나게 된다. 그가 자신들을 저승으로 데려갔던 저승 차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신이 되기 전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여전히 이 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오직 강림만이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지만 입을 열지 않고 있다. 49일 안에 원귀였던 수홍을 변호해야 하는 강림의 이야기, 재판을 받는 49일 안에 이승에서 망자인 할아버지를 데리고 와야 하는 해원맥과 덕춘의 이야기, 그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의 이야기. 이 세 개의 이야기가 맞물려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든다. 감춰져 있던 삼차사의 이야기가 점차 드러나고, 천 년 동안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인(因)’과 ‘연(緣)’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낸다. 김용화 감독은 “사람마다 각자의 지옥이 있다”고 전하며 “만 명이 죽으면 만 개의 지옥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는 것과 같다”고 전한 바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죄를 짓게 되고, 죄의 경중에 따라 각기 다른 지옥이 생성되며 재판의 순서도 뒤바뀐다는 것이 <신과함께-인과 연>의 기본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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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 관전 포인트4

무엇보다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삼차사의 과거가 최초로 등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과거 고려 장군이었던 강림의 새로운 모습과 고려 최고의 무사로 등장하는 해원맥, 천 년 전에도 변함없이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덕춘까지, 삼차사의 과거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저승에 가서도 사사건건 강림에게 의견을 개진하고, 강림의 과거를 묻고, 의도를 따져 묻는 원귀 수홍(김동욱), 1000년 전 삼차사를 저승으로 데려왔지만 현재는 사람들을 지키는 가택신이 된 성주신(마동석) 캐릭터도 반전 플레이를 선사한다. 저승 차사들 앞에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들 앞에서는 맥이 빠질 정도로 연약한 반전 모습을 선보이는 성주신은 <신과함께-죄와 벌> 쿠키영상에 등장한 마동석이 맡아 원작 웹툰과 찰떡같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1부에서 독기 가득했던 원귀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던 수홍은 이승에서 대법관이 꿈이었던 사법고시 8수생으로 생전 쌓아두었던 지식을 통해 지옥 재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준다. 한편 1부에서 중요한 순간 어김없이 등장하는 ‘키 맨’ 이정재는 저승 차사들에게 어려운 과제를 던지고, 강림과 날 선 대립을 선보이며 1부와는 또 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지은 죄에 따라 지옥의 풍경이 달라진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에 맞춘 압도적인 지옥 비주얼도 볼거리다.

▶“조금 더 입체적이고, 감정적 온도가 높아진 삼차사들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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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씨는 저승과 과거를 넘나들면서 농밀해진 감정 연기를 보여주신 것 같은데요. (하정우) 2부 시나리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천 년 전 과거 장면이었어요. <군도>도 사극 장르이긴 했지만 <신과함께>는 대하 드라마 같은 정통 사극의 느낌으로 촬영돼 흥미로웠죠. 주지훈, 김향기 씨의 천 년 전 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일단 드라마가 1부에 비해 훨씬 더 삼차사 위주로 펼쳐지기 때문에 그들의 감성이 더 잘 표현되죠. 그래서 일이 계속 꼬여가요. 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뭔가 해결하려 하고, 그러한 부분에서 인물들의 감정의 온도가 굉장히 높아지죠.

1, 2부 동시 촬영은 낯설었을 것 같습니다. (주지훈) 1~2부를 함께 거의 동시에 찍었지만 과거 분량을 훨씬 뒤에 찍기도 했어요. 1, 2부를 동시에 찍어야 하니 영화 하나를 뛰어 넘는 감정이 생깁니다. 마치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자칫 스스로도 속을 수 있어서 항상 많이 상의했어요. 저와 엇갈려 등장하는 다른 분들의 장면들을 보면서 앞, 뒤 감정을 맞춰 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1부 안에서 캐릭터와 이야기가 탄탄히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2부에서 감정이나 이야기의 깊이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하정우) 세트장 스케줄을 중심으로 촬영이 이루어져요. 1부에서 초반에 나오는 재판장 세트가 배치가 돼 있고, 2부는 후반부에 나오니 감정적으로 굉장히 격상되는 인물들이 같은 기간에 찍습니다. 1부에선 차태현 씨와 촬영을 하고, 그 뒤 수홍이가 나와서 촬영을 하는데 감정의 낙폭을 연기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유난히 서로 많이 이야기를 많이 했던 작품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1부보다 저승 차사들 사이의 감정 신이 더 두드러진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하정우) 마지막 재판 장면이었던 살인지옥은 처음 3회차 동안 1부 초반부를, 5회차 동안 2부 엔딩 장면을 촬영했어요. 초반에는 1, 2부의 간극을 어떻게 점프를 시켜서 표현해야 할 지 계산만으로는 어려워서 촬영 전 감독님과 배우들이 모여서 프리 비주얼로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오는지, 카메라 세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전체적인 부분을 다시 리딩했어요. 영화 전체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죠.

(주지훈) 리허설을 많이 했고, 고개 돌리는 동작 하나부터 눈빛까지, 카메라 앵글과 동선, 감독님의 디렉션까지 디테일하게 계산해서 그 안에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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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귀여움과 웃음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멋있는 모습 기대해도 되나요? (주지훈) 1부에서 감독님의 의견과 캐릭터 분석을 믿고 잔망스럽고 발랄한 모습을 해봤는데, 그 간극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겁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과도 얘길 많이 했어요. ‘우리 생각에는 이런 캐릭터의 간극과 이야기의 간극이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이걸 어떻게 전달하지?’ 처럼요.

하정우 씨는 전작에 비해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역할에 임했는지 궁금합니다.

(하정우) 저는 제가 돋보이는 것보다 이 작품이 큰 사랑을 받고 좋은 작품이 되기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직도 좋은 배우가 되어가는 중이고, 그저 좋은 작품을 위해 배우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죠. <신과함께>의 강림도 그런 인물이 아닌가 생각돼요.

[글 박찬은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42호 (18.08.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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