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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배터리업계, 가격 안정에도 이차전지 소재 광물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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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코발트 등 이차전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광물가격의 안정세에도 업계의 광물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광물-중간소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6일 이차전지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장시간펑리튬으로부터 4만8000t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 이로써 LG화학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320km를 달리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수산화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6월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도 3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리튬 뿐 아니라 이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코발트와 니켈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전구체(양극재 전 단계의 중간 소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법인을 설립했고, 국내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의 지분 10%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GS이엠으로부터 양극재 생산 사업을 사들여 중간소재의 내재화 비율도 높여가고 있다.

삼성SDI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포스코와 손잡고 약 575억원을 들여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에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두 회사는 칠레의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이차전지업계가 중간 소재를 넘어 광물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범위를 넓히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원재료 광물 가격 폭등에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이 내연기관차를 규제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투기 자본까지 가세한 결과다.

실제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3월 21일 t당 5만3000달러에서 1년만에 9만5500달러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리튬 가격은 지난 2016년 12월 초 kg당 113위안에서 1년 뒤 155위안으로, 니켈 가격은 지난해 6월 7일 t당 8870달러에서 1년 뒤 1만5750달러로 각각 올랐다. 이에 이차전지 업체들은 광물 생산에 뛰어드는 동시에 제품 가격에 원자재 가격을 연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최근 광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이차전지 업계는 한시름 놓게 됐다. 가장 많이 올랐던 코발트는 전날 기준 t당 6만4250달러로 고점 대비 32.7% 하락했다. 리튬은 kg당 83.5위안으로, 니켈은 t당 1만2985달러로 각각 46.1%, 17.6%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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