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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BMW 피해자들 "직접 실험해 화재원인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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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16일 국토부에 '스트레스 테스트' 등 5개 요청사항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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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피해자 모임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바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화재원인을 직접 규명하는 실험을 하자"고 밝혔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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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차량 화재로 피해를 입은 'BMW 피해자 모임'이 "정부가 화재 원인을 직접 규명하라"며 '스트레스 테스트'(내구주행 시험) 등 구체적 실험을 요구했다.

BMW 피해자 모임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바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화재원인을 직접 규명하는 실험을 하자"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BMW 디젤차의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실험을 국토교통부가 올해 연말까지 실시해야 한다"며 "5개 항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요구한 5개 요청사항은 △스트레스 테스트 △시뮬레이션 테스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분석 의뢰 △유럽 판매 520d 차량과 국내 모델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비교 분석 △구체적 화재원인 규명 계획 공개 등이다.

우선 BMW 피해자들은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BMW 520d 차량을 자동차주행시험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고속 주행을 시키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줄것을 요청했다.

하 변호사는 "에어컨을 가동한 채 쉬지 않고 고속주행을 한다면 어느 순간 화재가 발생할 텐데 이 순간을 차량에 장착한 카메라와 열감지적외선 카메라에 녹화해야 한다"며 "화재 발생 직후 주행을 중단하고 화재를 진화한 후 차량을 분석하면 화재 발생 지점과 원인을 곧바로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 120d 차량을 대상으로는 정차 중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요청했다. 이달 12일 인천에서 발생한 BMW 120d 화재는 주행 중이 아닌 상황에서 발생했다.

하 변호사는 "BMW 120d 화재는 엔진룸이 아니라 자동차 실내 사물함에서 발생했다"며 "차량 화재의 사고 원인이 EGR 모듈이 아니라 다른 원인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피해자들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화재 원인 분석을 의뢰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그간 발생한 BMW 화재 사고와 관련 BMW코리아와 소방 당국이 모두 '원인 불명' 결론을 내린 만큼 미국 전문기관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MW가 이번 화재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한 EGR 모듈도 전세계적으로 같은 제품인지 파악하기 위해 유럽 판매 제품과 국내 판매된 제품의 비교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국토부가 원인 규명을 위해 어떤 시험을 시행할 것인지 올 22일까지 계획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앞서 이들 피해자 모임은 이달 9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했고 이달 13일 첫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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