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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날씨가 왜 이래]폭염 터널의 끝이 보인다…내일부터 열대야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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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폭염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한반도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동풍이 불어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고, 폭염도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최저기온은 18~24도, 18일 최저기온은 16~23도로 예상됐다. 열대야는 밤사이에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을 때를 말한다. 내일부터 ‘불면의 밤’에서 풀려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낮에는 폭염의 기세가 강해서 17일 최고기온은 25~35도, 18일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되고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와 33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진다. 다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1~2도 떨어진 수치다.

기상청은 22일부터 폭염의 기세가 한층 꺾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22~23일쯤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씩 약화되면서 북쪽의 찬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16일 오전에는 괌 북서쪽 해상에서 19호 태풍 ‘솔릭’이 발생했다. 현재 경로가 유동적이지만, 21일 오전 일본 규슈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22일 이후 비가 내리면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절기상 더위가 물러난다는 23일 ‘처서(處暑)’에는 지긋지긋했던 폭염 터널의 건너편을 마주할 수 있을까.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의 두께가 점차 얇아져 견고한 고기압층에 틈새가 생겼다”면서 “다음주 차가운 공기가 흘러들어오면 기온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폭염일수는 28.8일로 역대 1위인 1994년 31.1일에 바짝 다가섰다. 열대야일수도 15.7일로 1994년(17.7일)과 2013년(15.9일)의 뒤를 잇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말에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까지 광주는 폭염일수가 37일, 청주는 열대야일수가 34일에 달한다.

더위의 기세가 꺾여도 지역에 따라 늦은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 2016년에는 9월4일 홍천에서 그해 가장 늦은 폭염이 기록됐고, 1994년에는 9월8일 대구에서 그해 마지막 폭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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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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