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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타봤어요]탄탄한 기본기에 반하다, 그랜드 C4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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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위까지 유리 '확 넓어진 시야'

D컷 스티어링휠 '세단 같은 민첩성'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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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수입차의 종류가 대폭 늘어나면서 화려하고 빠른 차가 정말 많아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오랜만에 ‘기본기’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차를 만났다. 넉넉한 공간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이른바 ‘아빠차’, 혹은 ‘가족차’로 불리는 7인승 MPV(다목적자동차)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다.

유명한 수식어와 달리 그랜드 C4 피카소는 착좌감과 시야, 주행성능, 정숙성, 실내 공간성 등에 있어서 단순히 넓기만 한 가족차가 아닌 한명의 운전자를 위해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차임을 운전석에 올라서야 새롭게 알게 됐다.

최근에 시승한 모델은 그랜드 C4 피카소 2.0 모델과 1.6 모델 가운데 기본형에 해당하는 1.6 필(FEEL) 기반 ‘ADAS 에디션’이다. 상위 모델에만 탑재했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적용하고 주차보조시스템과 모터라이드 테일게이트, 17인치 휠을 기본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박스카 형태가 대부분인 여타 미니밴이나 MPV들과 달리 그랜드 C4 피카소는 동글동글한 유선형으로 디자인됐다. 이 아치형 루프 디자인을 바탕으로 보닛 끝에서 운전자의 머리맡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유리의 사용은 다른 자동차에선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백미러 위에 달린 자그마한 ‘컨버세이션 미러’는 다양한 각도 조절로 2열을 통으로 볼 수 있게 제작돼, ‘이래서 그랜드 C4 피카소가 가족차로 유명하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과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을 바탕으로 한 계기판은 매우 특이하게 모두 대시보드 한가운데로 몰아넣었다. 이 또한 운전석 기준으로 전면 시야를 더욱 극대화하는 디자인 요소다.

직물 소재와 수동조절식의 시트는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직물시트는 착좌감이 좋다는 강점이 있지만 오염에 취약해 꺼리는 운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수동조절식의 시트 역시 유럽 소비자들은 오히려 선호하는 편이지만, 국내에선 점점 찾아보기가 어려워지는 추세다.

파워트레인은 블루HDi 1.6ℓ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m 수준이다. 제법 큰 덩치에 비해 제원상 높지 않은 수치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달리는 동시에 말끔히 해소된다.

낮은 엔진 회전수부터 최대토크를 뿜어 경쾌하고 빠른 움직임이 가능했고, 특히 겉모습과 달리 민첩한 핸들 반응성이 인상 깊었다. 나름 D컷으로 디자인된 스티어링휠은 폼으로 달린 것이 아니었다. 차선변경이나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 여느 날렵한 세단들 못지않은 민첩성을 발휘한다. 여기에 부드러우면서도 유동적인 변속 시스템이 민첩한 핸들링을 거들면서 별도의 주행모드 전환이 없이도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도왔다.

요즘 출시되는 디젤차들과 마찬가지로 엔진 소음은 기본으로 잘 억제한 편이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여기에 특출한 노면 진동 억제까지 갖춰 인상적이다. 정교한 댐핑과 스프링 탄성을 갖춘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노면을 부드럽게 읽어내려가며, 요철구간에서의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랜드 C4 피카소 1.6 필 모델 가격은 4270만원이다. 최신 ADAS 시스템을 대거 탑재한 까닭에 시작가격이 조금 올랐다. 어느 차든 직접 타봐야 알게 되는 것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그랜드 C4 피카소는 특히 경험 유무에 따라 차에 대한 관점이 완벽히 달라질 차다. 반드시 가까운 전시장에서 직접 시승 이후 판매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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