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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與후보들, 노동계에 "의원·최고위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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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후보 3人 노동정책토론회서… 대의원 표 얻기 선심경쟁

"결국은 이해찬" "전성기 지났다"… 대세론 싸고 연일 공방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의원은 15일 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가 주관한 '노동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선심성 공약 경쟁을 벌였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관련 대선 공약 후퇴로 노동계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노동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의원 1만7000여 명 중 1000여명 노동계 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해찬 의원은 "노동자의 정치적 권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당대표가 되면,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노동계에서 임명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송영길 의원은 "최고위원을 노동계에 배려하고 21대 총선에서 여성과 남성 노동자 1명씩 반드시 비례대표 당선권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도 "노동계 최고위원을 두는 건 당연하고 비례대표에도 남녀 1명씩 배정하겠다"며 두 후보 공약을 전부 다 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종 논란에 대한 해법은 차이가 있었다. 이 의원은 "2020년까지 실행하기 어렵다면 2021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신용 등급에 따른 대출 이자율 제한을 철폐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처분소득을 늘릴 수 있다"고 했고, 김 의원은 "시행 초기 부작용에 대해 사과드리며 당·정·청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완화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관련한 대선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해선 기획재정부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기재부가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게 큰 원인"이라고 했고, 송 의원은 "서민 입장에서 기재부와 싸우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재부가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노동계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나는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7년 한 노동자 출신"이라며 "지금도 노동자처럼 24평 전세 아파트에서 산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과 민주당은 창당 때부터 동업자"라며 "그때부터 같이 소주 많이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촛불 혁명에 노동계 역할이 컸다"며 "노조 가입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세 후보는 '이해찬 대세론'을 놓고도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해찬 후보님은 2012년도에 당대표를 했지만 정권 교체에 실패했고, 제가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서 이번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며 "(이 후보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고 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께서 당대표인데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겉으로는 다 공정, 중립이라고 하면서 당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했다. 추 대표 측에선 "사실이 아닌 얘기로 인해 선거가 혼탁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날 김 의원도 간담회에서 "이해찬 대세론은 끝난 얘기"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권리당원을 상대로는 내가 1등을 거뒀다"며 "대의원 표심도 서서히 나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대세론'이란 것은 우리가 말했다기보다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일 뿐"이라며 "('대세론' 논란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 캠프는 이날도 '결국, 이해찬' '대세는 이해찬' 등 홍보 문구를 앞세워 선거운동을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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