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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숨 돌린 터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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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화 가치가 14일 다소 반등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도 추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만성 경상수지 적자·높은 해외 자금 의존도 등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진 터키는 최근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터키의 금융 불안이 취약 신흥국, 유로존 등으로 번질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일 대비 8.4% 오른 6.4리라를 기록했다. 전일 장중 7.2리라까지 오르는 등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에 비해 다소 환율이 진정된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가능성을 내비치고,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16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불안이 경감됐다는 평이다.

리라화 반등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취약 신흥국의 통화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미국 3대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5%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단, 터키 채권을 다량 보유한 유로존 은행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리라화 진정세에도 터키의 금융 불안은 외교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쉽사리 진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리라화 폭락은 터키가 미국인 목사를 간첩 혐의로 가두자, 이에 반발한 미국 정부가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인상하면서 벌어졌다.




양모듬 기자(modyss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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