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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통사 요금경쟁 2라운드… 이번엔 중저가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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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9’ 출시 재접전 기폭제 / LGU+ “6만원 이하에 50GB 제공” / “요금제 개편, 고·저가 혜택차 확대” / 향후 소비자 권익 반영 여부 관심

이동통신 3사의 요금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다음 주 중 LG유플러스가 중저가 상품에 초점을 맞춘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고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경쟁이 중저가 요금제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다. 출시 시기가 맞물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 출시도 요금 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주 출시를 목표로 신규 요금제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출시일은 노트9 개통이 시작되는 21일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는 중저가 요금제 고객층을 겨냥해 6만원 이하에서 50GB 안팎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요금제 개편에 속도를 낸 것은 경쟁사 상품에 비해 중저가 요금 경쟁력이 밀린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초 가장 먼저 요금제 경쟁 포문을 열며 지난 2월 8만8000원대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고가이다 보니 경쟁사 중저가 요금제에 대응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KT의 신규 요금제는 월 4만원대부터 3GB 제공 후 속도 제한 조건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SK텔레콤도 월 6만9000원에 100GB 기본 데이터와 속도 제한 조건의 무제한 용량을 제공한다. 그런데다 양 사가 고가 요금제마저 월 8만∼10만원에 완전무제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LG유플러스로서는 주력인 고가 상품에서도 직접 경쟁을 해야 하고, 중저가 고객층을 공략할 상품은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중저가 요금제에 대응할 만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통 3사의 요금 경쟁은 고가에 이어 중가대에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고가 요금제 중심의 개편을 둘러싼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향후 소비자 권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편요금제 도입 등이 거론되면서 이루어진 최근 이통업계의 요금제 개편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가와 고가 요금제 간 혜택 격차를 더 벌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보편요금제 수준의 상품을 그동안 도입할 수 있었음에도 내놓지 않고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 현재 통신소비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GB를 넘어서는 만큼 정부가 제안한 음성과 데이터 제공량이 너무 적으므로 음성은 무제한, 데이터는 최소한 2GB 이상을 제공해야 보편요금제 도입의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윤명 사무총장은 “곧 도입될 5G(세대)부터는 처음 상용화 단계부터 저가 요금제를 통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8월 임시국회에서 보편요금제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통신소비자·시민단체들에 의해 이뤄졌다.

한편 갤럭시 노트9 출시에 맞춰 이통사들의 마케팅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제휴처 이용 실적에 따라 2년간 최대 118만88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제휴 카드 실적과 11번가, 이마트 등 이용금액에 따른 ‘척척할인’ 등을 중복 적용할 때 가능한 혜택이다. KT의 경우 ‘카드 더블할인 플랜’을 통해 2년간 최대 96만원의 통신비 할인을 제공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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