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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월드컵 성공' 경험 없는데… 대표팀 감독, 눈 낮추고 또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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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란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6월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모로코와 러시아 월드컵 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축구대표팀 새 감독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월드컵 성공 경험이 없거나 아예 월드컵에 나서보지 않은 감독이 부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지난 5일 이란축구협회장의 돌출 발언으로 인해 한국과 협상 소식이 알려진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에 잔류하게 됐다. ‘테헤란 타임스’ 등 이란 언론은 “케이로스 감독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이란에 남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011년 4월부터 이란을 맡아 이란의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던 케이로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도 접촉하면서 부임 가능성이 부쩍 상승했다. 그러나 콜롬비아와도 테이블을 차리는 등 문어발식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란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었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역시 당분간 거취를 결정하지 않고 지켜볼 것으로 알려져 내달 7일과 11일 코스타리카(고양), 칠레(부산)와 각각 A매치를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올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케이로스나 오소리오는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올려 한국 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케이로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남아공 대표팀을 맡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땐 모국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도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의 조기 확정을 이끌더니 본선에선 독일을 눌러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둘 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 몸값이 상승하면서 한국과 인연이 멀어졌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에서 실패했거나 월드컵을 아예 경험하지 않았던 감독 위주로 눈을 대폭 낮췄다. 키케 플로레스와 후안데 라모스(이상 스페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슬라벤 빌리치(크로아티아), 로랑 블랑(프랑스) 등이 국내·외 언론에서 거론하는 새 후보들이다. 이 중 플로레스와 라모스는 대표팀을 아예 지도한 적이 없으나 클럽 무대에서 성과가 탁월해 주가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플로레스는 멕시코의 새 감독 물망에 오르면서 한국행 가능성이 확 낮아졌다. 벤투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맡아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고 3위까지 올랐으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1승1무1패)을 맛봐야 했다. 빌리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이나 대패하고 그리스에 밀려 크로아티아를 본선에 올려놓지 못했다. 크로아티아가 1998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 월드컵 중 유일하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을 때다. 블랑은 2012년 유럽선수권 때 프랑스 대표팀 벤치에 앉았으나 스페인과 8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하차했다.

유럽에 체류 중인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0일 안팎으로 새 감독 발표를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축구계에선 “협회가 거액을 들여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는 이유 중엔 스타 지도자 영입을 통한 흥행 효과도 있을 텐데 골수 팬 말고는 잘 모르는 감독이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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