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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출범 3주 김병준호…뜨지 못하는 3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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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출범 3주일이 넘어가는 자유한국당 김병준(사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좀처럼 ‘상승모드’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인적청산 부재·오락가락 행보·인재영입 불발 등으로 인해 ‘김병준 비대위’가 국민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비대위원장 행보가 마치 ‘대권후보’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은 여론조사에서 답보 상태다. 김 비대위원장 취임 후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10∼11%를 왔다가는 횡보추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의석수 4개에 불과한 정의당으로부터 지지율이 추월당하는 굴욕도 겪었다.

과거 한국당과의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한 것이 ‘김병준 비대위’가 국민 관심을 못받은 가장 큰 이유다. 인적청산 부재가 대표적이다. 12일 부산지역 낙선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인적청산 없이는 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작 김 비대위원장은 “총선 공천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며 올해 내 인적청산에 소극적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인적청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재정립·정책경쟁에서도 뚜렷한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김병준 비대위는 한국당 가치를 재정립하겠다며 산하에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를 두고 위원장에 홍성걸 국민대 교수를 임명했는데, 정작 홍 교수는 박근혜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사실상 찬성하는 등 김 비대위원장의 ‘자율주의’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사다. ‘형용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올수밖에 업삳. 뚜렷한 ‘김병준표 정책’이 보이지도 않는다. 김 비대위원장은 학교 내 커피금지법이나, 최저임금 인상, 국민연금 문제,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등에서 현 정부를 비판했지만 이에 대한 자신만의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 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도부 인사가 없는 것도 문제다. 한국당 관계자는 15일 “비대위때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에게만 언론 집중이 계속되면서 결국 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권행보를 위해 당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용태 사무총장이나 홍철호 비서실장 등 바른정당에서 넘어온 ‘철새’ 논란 정치인을 기용한 것을 두고 인사문제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인적청산 부재등 한국당이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며 “‘합리적 보수’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려면 주요 이슈에서 당내 반발을 각오하더라도 굉장히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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