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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文 대통령도 언급한 '용산' 상승세 또다시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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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용산 개발'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단속에도 상승세 꺼지지 않는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경기도와 강원도의 통일경제특구 설치, 철도와 도로의 연내 착공,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발표해 남북회담 이후 들썩였던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이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용산 부동산 들썩
이날 문 대통령의 '용산 센트럴파크화' 발언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용산·여의도 개발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구도에서 뜻하지 않게 박 시장의 손을 들어주게 됐다. 박 시장의 판정승과 함께 용산 부동산 시장은 더욱 들썩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하며 용산역~서울역 구간을 지하화해 회의·관광·전시·이벤트(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이고 각종 광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김 장관은 "대규모 개발 계획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업이 좌초됐을 때 파급력도 크다.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해당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박 시장도 개발이 당장 본격화하지는 않는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여의도 용산은 서울 자치구 내 최고 수준의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기준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매매가격이 0.03%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0.18%를 기록했다. 전주인 0.16%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되며 지방과 격차를 더 늘린 것은 물론이고, 특히 용산 마스터플랜 기대감이 반영된 용산구(0.29%), 여의도 통합개발이 있는 영등포구(0.29%)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국토부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일대 중개업소를 단속하며 부동산 잡기에 나섰지만 '용산 센트럴파크화' 발언으로 인해 용산 부동산 시장 명품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2차 랠리 시작?
파주와 연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이란 국책기관 전망을 제시하며 전면적인 남북 경제협력 효과를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은 남북경협의 파급효과를 기대하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에 통일경제특구까지 조성되면 지역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파주에서는 이미 개성공단 재개에 대비해 '개성공단지원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천군도 경원선 연결과 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본격적인 남북 경협 추진으로 낙후된 지역 개발에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남북 화해 분위기와 함께 경제협력만 이뤄진다면 경기북부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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