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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6·25 국군 전사자 180명 유해’ 미 하와이에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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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 180명 유해가 미국 하와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국군 유해가 확실시되는 35구를 포함해 6·25 당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 유해 180구가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에 안치돼 있다”며 “이들 유해를 반환받기 위해 이번 주 중으로 미측과 협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초 5년 동안 수거한 유해 400구를 208개 상자에 넣어서 미국에 돌려줬다. 소위 ‘K208’이라고 불리는 유해들이다. 국군 유해는 여기에 포함된 것들로, 20년 넘게 미국에 있는 셈이다. 현재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북한지역 내 미발굴 국군 전사자 유해는 약 3∼4만 구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 추정 유해는 1990년대 북한 지역에서 미국으로 송환한 208개 유해함에 들어 있었다”며 “이가운데 총 180구 정도가 DPAA 감식 결과 미군이 아닌 동양계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미군은 208개함에 있던 유해의 유전자 샘플들을 델라웨어주 도버에 있는 ‘미군 유전자 감식 실험실’에서 법의학적 검사를 진행한 결과 미군 유해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80구 중 35구는 국군이 확실시된다”며 “나머지 유해들도 국군 유해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중 북한군이나 중국군이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동양계 미군이 섞였을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6·25 당시 미군 실종자는 7600여명으로, 그 중 100명 정도만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국방부는 일단 유해 180구를 모두 돌려받은 뒤 국내에서 최종 확인 작업을 통해 국군 유해가 아닐 경우 별도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먼저 35구의 유해를 돌려 받기 위해 유전자, 동위원소 검사와 관련 자료 분석, 공동 감식을 담당할 한국 측 전문 감식관 2~3명을 곧 파견할 계획이다.

이학기 육군유해발굴감식단장(육군대령) 등이 포함된 국방부 대표단은 이들 유해의 일괄 인수 방향 등을 미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1990년대 북한 지역에서 송환한 208개의 유해함에 들어있던 유해를 감식하는 ‘K208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이를 한국전과 관련한 모든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코리안 워 프로젝트’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미측은 6·25 당시 미군에 배속된 카투사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들을 한국으로 봉환한 바 있다. 이 유해들은 미군 유해 발굴단이 2000년대 들어 미군 접전지역에서 발굴한 사례들로, 북한이 자체 발굴해 미국에 건넨 K208 유해와는 다른 것이다. 미군은 K208의 400구 유해 가운데 6·25 미군 전사자 181명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유해발굴단은 1996~2005년 당시 직접 북한 지역에서 33차례 유해 발굴을 통해 미군 유해 229구를 확보했다. 이가운데 15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박성진·정희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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