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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숫자로 보는 ‘5G’...‘갤럭시노트9’ 127억4052만대급 경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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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G) 통신의 상용화가 6개월 남짓으로 다가왔다. 2019년 3월 상용화가 목표인 5G는 국민들에게 “그래서 5G의 뭐가 좋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 기술이다.

정량화된 수치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고 “더 빠르고 더 좋다”고 통신 업계가 설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비즈가 5G를 이해하기 쉽도록 숫자로 정리했다.

조선비즈

SK텔레콤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5G 중계기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 2GB 영화 다운로드 ‘3G 19분, 4G 16초, 5G 0.8초’

2006년 상용화된 3G는 2기가바이트(GB)짜리 영화를 다운받는데 19분이 걸린다. 2011년 상용화된 4G는 16초가 걸린다. 5G는 0.8초 걸린다. 3G보다 1425배가 빠르고 4G보다 20배가 빠르다. ‘초고속’이 장점이다.

4G는 반경 1㎞ 내 10만개의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5G는 100만개다. 10배 많은 숫자의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초연결성’이 장점이다.

4G는 반응에 0.01초에서 0.03초가 걸린다. 5G는 0.001초다. 약 10배 빠른 반응속도다. 쉽게 말하면 시속 100㎞로 달리던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4G 반응속도로는 최대 130㎝가 밀린다. 5G는 2.7㎝가 밀린다. ‘초저지연성’이 장점이다.

4G의 주파수 대역폭은 20메가헤르츠(MHz)다. 5G는 100~800MHz다. 최대 40배가 차이난다. 쉽게 말하면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다 왕복 최대 80차선 도로를 달리는 셈이다.

◇ 5G 경제적 효과 1경3944조원…‘갤럭시노트9’ 127억4052만9922대

5G가 빠르고 좋다는 건 알지만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의 5G로 인한 전세계 경제적 효과를 산업별로 전망했다.

제조 산업의 경우 3조3640억달러(약 3816조원), 정보통신 산업은 1조421억달러(약 1182조원), 도소매 산업은 1조295억달러(약 1167조원), 공공서비스 산업은 1조66억달러(약 114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모든 산업을 합칠 경우 총 12조3000억달러(약 1경3944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128GB 모델·109만4500원)으로 계산했을 때 127억4052만9922대를 살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세계 인구 76억명에게 갤럭시노트9을 한 대씩 주고도 50억대가 남는다.

5G로 인공지능, 미디어(가상현실·증강현실),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스마트 빌딩(사물인터넷) 같은 분야가 연결되면서 ‘초연결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5G 준비 잘하는 국가’ 2위에 한국…1위는 중국

이처럼 5G의 잠재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지만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초 목표와 비교하면 한국의 5G 준비성에 대한 국제 평판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선두그룹으로 평가받지만 결국 중국에 밀리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산업협회(CTIA) 측은 “중국은 제13차 5개년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5G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광범위한 5G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이동통신산업협회의 2018년 자료를 보면 한국은 ‘5G를 가장 잘 준비하고 있는 국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 3위는 미국, 4위는 일본이다. 이상 4개국이 5G 선두그룹으로 평가받는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교수는 “CTIA는 공신력 있는 곳”이라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다는 것 치고는 2위라는 낮은 성적을 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의 중요성은 모두 알지만 세계 최초만 외치다가는 중국에게 추월당하거나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 있다”며 “해당 성적을 계기로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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