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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란, 신형 미사일 개발 공개…트럼프 제재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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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13일(현지 시각)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자국산 미사일이라는 강조하면서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으려는 미국 정부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이란 국방부 장관이 신형 미사일을 공개하고 있다. /트위터


AFP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파테흐 모빈’이라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했음을 공개했다. 그는 “국내 전문가가 새 미사일을 개발해냈으며 발사 테스트도 성공적이었다”며 “이란을 향한 압력이 거세질수록 모든 부문에서 국방력을 늘리려는 우리의 의지도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미사일의 발사 거리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로 양국 관계는 한층 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새 미사일 개발을 공개하면서 곧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이란 측은 “미사일 산업과 개발능력을 높이는 계획을 후퇴시킬 생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도널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과 이란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국 관료들은 제재 외에도 전쟁과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며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문자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란이 원한다면 로하니 대통령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했고, 24일엔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핵 합의를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5년 핵보유 5개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이 이란과 체결한 이란 핵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5월 탈퇴 선언과 8월 제재 복원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란 경제도 위기를 맞고 있다. 제재 재개 전후로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폭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들은 2018년 이란의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는 11월 추가 제재 부활은 이란 경제에 결정타가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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