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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국제 사찰, 지금도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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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왼쪽)이 13일 강경화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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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북한 핵실험장 폐쇄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경우 국제사회 역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는 파괴됐지만, 입구가 파괴됐다는 것이 핵실험장 전체가 파괴된 것은 아니다"면서 "(내부가 파괴되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입구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당시 폭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고, 현장을 참관했던 기자들 역시 지켜만 볼 수 있어서, 실제 모든 터널이 파괴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전격적으로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그동안 전문가들의 검증이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풍계리 실험장에 대한 검증 절차가 이뤄져, 핵실험장 폐기가 확인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더욱 분명하게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국제 사찰을 받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유용한 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CTBTO는 원거리에서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충분히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서 공인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북한의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 당장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남북 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이 있음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전 세계 183개국이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과 같은 핵보유국은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이나 중국, 이스라엘, 이란 등은 서명을 한 뒤 비준을 하지 않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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