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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안 팔리는 스마트폰…구글·페북에도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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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세도 둔화
열기구·드론 띄워 인터넷 제공
자사 서비스 이용자 늘리려 안간힘
"AI·증강현실 결합 신규서비스 절실"

아시아경제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이 한계에 달하면서 성능과 디자인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애플이 노치 디자인을 탑재한 이후로는 비슷한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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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스마트폰이 안 팔리면서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 수도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에 열기구를 띄워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가하면, 자존심을 굽히고 중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 수 연도별 성장률은 2010년 15.2%를 기록한 이후 2017년 5.7%를 기록하기까지 하향세를 타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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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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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018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북미와 유럽의 1일 평균 액티브 유저 수가 100만 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이용자 수는 증가했으나, 미국 이용자 수는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기업들은 '공중전'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2018년 6월 드론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인 '아퀼라 프로젝트(Aquilla Project)를 중단했지만, 인터넷 서비스 제공용 위성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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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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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경우 2018년 7월 드론 개발 부서와 '프로젝트 룬(Project Loon)'부서를 통합한 후 별도 회사로 분사하고 대형 열기구를 활용해 케냐의 특정 지역에 4G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알려졌다.

7억명이 넘는 인터넷 이용자가 있는 중국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인터셉트는 "구글이 중국에서 인권, 민주주의, 종교, 평화 시위 등과 같은 단어 검색과 블랙리스트 사이트를 노출하지 않은 검열된 버전의 검색 엔진 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색 검열에 반대해 중국에서 철수한 바 있는데, 당시의 결정을 180도 뒤집는 셈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글로벌 인터넷 이용자 수가 더 이상 크게 확대되기 힘든 상태"라면서 "구글 입장에서는 7억72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가 있는 중국은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역시 2018년 7월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부가 허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일단 중국 시장에 진출해 광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개발 도상국에 인터넷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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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구글은 열기구를 띄우는 프로젝트를 시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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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구미를 끌어당길 만한 신규 서비스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소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각각 2004년과 2006년에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를 제공한지 각각 14년과 12년이 지난 상태"라면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피로도가 쌓일만한 기간이었지만 더 이상 서비스 혁신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주요 IT 업체들의 경우 단말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과 함께 온라인의 정보를 실세계
에 덮어 씌우는 증강현실 시대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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