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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국무부 “남북관계 진전되는 만큼 北 비핵화 따라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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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남·북한이 다음달 제3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것과 관련,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 개선도 가능하다”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4일 보도했다. 국무부는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이며,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도 진전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국무부 관계자는 ‘남·북한이 9월 중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핵 문제 해결은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북한에 일관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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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왼쪽에서 둘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8월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 북한은 지난 13일 판문점에서 제4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갖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쌍방은 판문점선언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선언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협정 내용이 담겼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남북관계보다 북핵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의 우선순위는 북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남북 간 협상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그건 그들(남북)에게 중요한 것이지 우리(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6월 12일 열린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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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미국의 ‘선(先) 비핵화’ 요구와 대북 제재 강화 조치를 비판한 데에 “비핵화 약속은 김정은과 북한이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0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선 비핵화 조치를 고집하고 있으며 북핵과 관련된 ‘모략자료’를 꾸며내 대북 제재를 강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다면 대북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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