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中, 미국의 이란 제재에 '어부지리'…세계 최대 가스전 인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의 이란 제재에 중국이 어부지리를 본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며 프랑스 토탈사(社)가 포기한 세계 최대 가스전 개발 사업권 이란 사우스 파르스 해상 가스전 11공구 사업을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인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인 CNPC는 최근 프랑스 토탈이 보유했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지분 50.1%를 인수했다. 이로써 CNPC가 보유한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의 총 지분은 80.1%로 확대됐다.

이 가스전은 지난 2016년 토탈과 CNPC, 이란 국영기업 페트로파르스가 각각 50.1%, 30%, 19.9%의 지분으로 50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엔 액화천연가스(LNG)와 가스콘덴세이트를 2020년부터 20년간 생산하기로 하는 등 3국의 공동 개발은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되며 프랑스 토탈이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개발 사업에서 발을 빼고, 소유하고 있던 지분을 중국에 넘기기로 CNPC와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토탈을 포함해 유럽 기업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된 이후 이란 사업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지난 7일 0시부터 발효된 미국의 제재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앞으로 달러화를 구매할 수 없으며 11월부터는 이란 석유 거래도 금지된다. 뿐만 아니라 이란과 무역·금융제재를 하는 제 3국의 기업과 개인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포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재가 재개된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과 사업하는 그 누구도 미국과는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토탈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지분을 CNPC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변경이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을 뿐 프랑스를 제외한 중국과 이란이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개발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있는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은 단일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확인된 곳이다.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루 평균 65만 배럴)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