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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란 제재로 수명 연장한 '프랑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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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佛 수천마리 소 이란 수출 계획 무산… 가축 산업까지 파고든 트럼프발 경제제재]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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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경제제재를 재개하면서 프랑스 소들이 뜻밖에 생명을 연장하게 됐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농가는 1~2개월 후 수천마리의 소를 이란 테헤란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2만여마리의 소를 이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은행들이 이란 업체들과의 자금 거래를 거절하면서 소 수출 계획이 이번주 초 보류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수출 무산이 유럽 전체 농업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진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제재가 이란의 무역을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2016년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은 유럽과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가 넘는 무역교역을 단행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대이란 수출액이 2배가량 증가한 17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탈리 굴렛 프랑스 의원은 "가축 산업은 매우 상징적"이라면서 "이란이 장기적으로 다른 공급처를 찾게 되면 프랑스 노르망디 농가의 시장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 기업들은 이란 제재로 속속 철수하는 상황이다. 푸조 등을 보유한 PSA그룹, 르노, 다임러 등 자동차 업체들과 에너지기업 토탈은 이란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자리는 중국이 파고들어 이익을 챙기고 있다. 르노 자동차가 철수하자 중국 동팡 자동차가 이란 최대 국영 자동차업체 코드로로부터 해당 계약을 맺었고, 중국 국영 석유회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토탈이 이란에 보유하던 가스전 지분 50.1%를 인수하기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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