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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건강을 읽다]반려동물 키울 때 알레르기·감염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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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그만큼 반려동물로 인한 안전사고와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로 인해 사람에게 가장 많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다. 반려동물의 비듬이나 침, 소변 등의 알레르기 항원이 인체에 들어와 재채기, 기침, 콧물, 피부 가려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35~45%가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우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 비염, 아토피가 있는 사람이 반려동물 접촉으로 증상이 나빠진다면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며 "반려동물 접촉 후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 발작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교수는 또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확인되면 가능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도 "부득이 한 경우엔 적극적인 약물 치료와 함께 해당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항원을 몸에 조금씩 주입하는 면역치료요법을 시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이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면 광견병이나 파상풍 등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개에 물리거나 안전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016년 2111명에서 지난해 2405명으로 13.9% 증가했다.

정진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처 부위가 작더라도 반려동물의 이빨에 있는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상처에 다른 세균이 추가로 감염되는 2차 감염 발생 우려도 있다"면서 "개와 고양이에게 반드시 광견병 백신을 접종하고 밖에서는 야생동물과 싸우거나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의 26%가량은 세균성 병원균인 캡노사이토파가 캐니모수스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세균이 반려동물의 침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지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 감염, 장기 기능 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 만성질환자들은 반려동물이 지닌 세균에 더욱 취약하다.

정 교수는 "개나 고양이의 입 속에는 여러 종류의 세균이 많은 만큼 지나친 점막접촉은 피해야 한다"면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감염될 위험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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