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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식단 올리고 평생 들을 욕 먹었다" 식단 공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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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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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장의 파급 효과는 컸다. 폭염에도 하루 수차례 화재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이 먹는 소방관 식당 저녁식사는 부실해 보이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 최인창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은 9일 자신이 게재한 모 소방서의 저녁 식사 사진과 관련해 "평생 들을 욕을 하루만에 다 먹었다"는 소회를 10일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에 밝혔다.

최 단장은 "금일 올린 글에 대해 사무실, 휴대폰, 전화 등으로 평생 먹을 욕을 먹은 듯하다"며 "고맙다는 분도 많이 계시지만, 소방 전체가 사진과 같은 식단으로 (소방관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비춰져 소방관들이 힘들다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전날 최 단장은 모 소방관으로부터 전달 받은 식단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최 단장은 사진을 올리면서 "가끔 영화나 TV에 등장하는 교도소나 구치소 밥이 아니다"라며 "소방관의 한끼 식사는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은 식당 전담직원 및 조리사 부재, 물가상승 등의 이유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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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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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단장은 이 글과 관련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일일이 풀어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본인은 이 글을 통해 현재까지의 체계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의 식대는 월 13만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소방관들은 개인이 다시 9~11만원씩 갹출해 매월 운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문제는 18개 시, 도시 소방본부의 소방서 직할센터, 119안전센터 식당 대부분은 개별 채용된 사람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최 단장은 "식사가 제각각이고 전문 영양사(조리사)가 짜는 식단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의 영양과 상태 등이 부실한 곳이 많다"며 "휴일에는 채용된 사람이 출근을 안해 소방관들이 출동 대기를 하는 와중에 식사 해결도 직접해야 한다" 전했다.

그는 시, 도에서 보조금을 더 편성해 통합 관리 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단장은 "영양사(조리사)를 채용해 매달 식단을 짜고 그에 맞춰 각 서 및 센터에 식단을 일관적으로 내려주면 센터에서 고용된 분들이 그에 맞춰 식당을 운영하면 더 효율적이고 좋은 식단을 출동 대기중인 소방관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 글에 의해 상처를 받았을 분에게 사과를 드린다. 다만 구내 식당과 식단의 현장 점검을 통해 식단 질 향상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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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경남 거창군 거창읍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마치고 물로 땀을 씻어내고 있다. [거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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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식단 외에도 소방관들의 기본적 처우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법이 꾸준히 입법돼 왔지만 국회에서 수년째 계류 중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109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소방관, 경찰들은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노조는커녕 직장협의회 조차 만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제가 19대 국회부터 '직장협의회라도 법적으로 보장하자'고 법안을 발의했지만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관, 경찰들도 우리의 국민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이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관련 입법에 이제는 야당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국회 원구성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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