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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부상병 “청와대 답변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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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이찬호 병장(왼쪽). [사진 JTBC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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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일어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이찬호(25) 예비역 병장은 8일 “국가가 나를 버렸다”고 말했다. 이 병장은 자주포 사수(射手)였다. 같이 있던 동료 3명이 숨지는 큰 사고였다. 이 병장은 사고로 전신 55%에 2~3도 화상을 입어 영구 장애에 대한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현재는 화상전문 병원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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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병장. [사진 이찬호 병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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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장은 이날 공개된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청와대 답변 이후 사실상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이 병장이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전역을 미뤘다는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의 치료와 국가유공자 지정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두 달만인 지난달 3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당시 “민간병원 위탁치료비 전액과 간병비 등을 지원했다. 이 병장은 하반기에 국가유공자 등록이 결정된다”는 내용을 담은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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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호씨가 지난 6월 올린 자신의 손 사진. [사진 이찬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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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답변이 나온 이후 주변에서는 “축하한다”는 연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 병장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실상은 하반기에 국가유공자로 등록될지가 결정된다는 것뿐”이라며 “그나마 제공되던 식비, 숙소, 차량 지원 등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병비는 일당 6만원이 지원된다”며 “사설 간병인에겐 일당 최소 10만원은 줘야 하므로 결국 사비 4만원은 써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전역한 이 병장의 화상 치료비는 월평균 6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2~3년 치료가 더 필요하나 군은 11월까지만 비용을 댄다. 현행법상 훈련 중 다친 병사의 치료비는 전역 후 6개월까지는 국방부가 치료비 전액과 간병비를 지원하며 국가유공자 등록 이후에는 국가보훈처에서 지원이 이어진다. 다만 이 병장처럼 사립 병원에 입원한 경우에는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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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청와대 답변 내용이 알려졌을 당시 언론 보도.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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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장은 심사를 거쳐 올 하반기 국가유공자 등록이 결정된다. 보훈처는 지난 5월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이 병장의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심사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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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호씨가 지난 7월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 이찬호 페이스북]


이 병장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청원이 돼도 달라지는 것 없다”며 “한 달 동안 준비한 게 그 태도인지, 30만 국민을 뭐로 생각하는 것인지”라고 적었다. 그는 “모든 분이 다 잘된 줄 알고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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