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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수입차 뒤엔 “할인 미끼”·“고리 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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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처음 백만 대를 돌파한 국내 수입차는 불과 4년 만인 올해 이미 2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의 이런 급성장 뒤엔 금융 자회사를 내세운 파격적인 할인 정책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할인에 혹해서 비싼 수입차를 사지만, 정말 싸게 사는 건지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수입차 매장에서 구매 상담을 받았습니다.

차값을 더 깎아주겠다며, 계열 금융사에서 할부 대출 상품을 이용하라고 제안합니다.

[수입차 영업사원 : "현금으로 구매하시는 것보다 자사 파이낸스를 끼고 이용하시는 게 할인율이 좀 더 많아요. △△△같은 경우에는 최대 4%까지 차이가 나요. (5천만원 짜리면?) 2백만원 할인."]

수입차 회사들은 대부분 이렇게 금융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모회사의 신차 할부나 리스 같은 금융상품 판매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싼 이자입니다.

수입차 빅3가 운영하고 있는 금융 자회사의 할부 이자율은 최대 9.8% 수준으로, 국산차의 계열 금융할부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연체 이자율을 법정 최고 수준인 24%로 책정해놓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천만 원 짜리 수입차를 800만 원 할인 받더라도 연이율 8.5%, 36개월 할부 금융을 이용하면 결국 낼 돈은 5천200만 원이 넘습니다.

살 때는 싸게 사는 것 같지만 오히려 200만 원 더 내는 셈입니다.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재고를 처분해야 할 때 이런 할부 금융 상품 영업은 더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수입차 영업사원 : "(재고) 차가 물량이 많을 때...파이낸셜(금융사)도 마찬가지로 영업 조직이잖아요. '이번 달 우리가 목표 달성해야 할 금액'이 있잖아요. 그럴 때 자기네들이 할인 혜택을 많이 줘요."]

'유예 할부'등 방식도 다양해지면서, 당장 싸다는 생각에 차를 샀다가 빚에 허덕이는 이른바 '카 푸어'를 양산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가격을 싸게 해주는 게 아닙니다. 결국은 원금을 유예시키고 뒤로, 후반으로 미루는 것뿐이지 결국 본인이 다 부담을 해야 되거든요."]

차는 차대로 팔고, 이자는 이자대로 챙기면서 지난해 수입차 빅3의 금융 자회사들은 1천4백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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