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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윗' 일격에..터키 리라화 '휘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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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3%까지 급락

터키 맞대응 예고

양국 관계 파국 직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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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지금보다 2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터키 리라화는 장중 20% 이상 폭락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즉각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민적 투쟁을 호소했다.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 리라화는 우리의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터키산) 알루미늄 관세는 이제 20%가 되고, 철강 관세는 50%가 될 것이다.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현재 좋지 않다!”고 썼다. 터키 리라화가 올해 들어서만 달러 대비 약 40% 하락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에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부과했고, 이에 터키도 같은 규모로 보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날 터키 리라화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 리라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장중 달러 대비 23%까지 급락한 것이다.

양국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면서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었다. 결국,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했다. 더 나아가 지난 3일엔 터키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도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터키가 GSP 자격을 잃으면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터키산 제품에 관세 특혜가 사라지게 된다.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양국 대표단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목사 구금과 무역갈등, 시리아 문제 등 충돌 사안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터키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양국 관계는 사실상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바이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국민적 투쟁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며 “달러는 터키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 터키는 대체 시장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