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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으면 홈런인데 타율은 1할… MLB '특급 공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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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조이 갤로, 툭하면 헛스윙에 삼진 2위지만 홈런 31개로 MLB 전체 4위

평균 타구 발사 각도 23.2도… 리그 평균보다 10도 이상 높아 지대공미사일처럼 타구 치솟아

'모 아니면 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이 갤로(25)는 10일 현재 MLB 전체 홈런 공동 4위(31개)에 올라 있다. 지난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대포 2방을 터뜨렸다. 타점은 71개. MLB 공동 16위이자 레인저스 선수 중 가장 많은 타점을 생산했다. 언뜻 보면 리그 최정상급 타격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갤로는 사실 '반쪽짜리 타자'에 가깝다.

갤로의 2018시즌 타율은 0.199로 2할이 채 안 된다. 규정 타석을 채운 전체 타자 157명 중 155위다. 삼진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전체 2위(157개)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그의 콘택트율(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확률)은 MLB 타자 157명 가운데 가장 낮은 62.4%였다. 즉 제대로 맞는 타구는 무조건 담장을 넘어가고, 아닐 경우 헛스윙을 휘두르기 일쑤인 '공갈포'인 셈이다. MLB닷컴은 "갤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희귀한 타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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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치기 좌타자 갤로 뜨자… 수비진 위치 이동 - 당겨치기에 능한 좌타자 갤로가 타석에 서면 상대 수비는 모두 1루와 2루로 이동한다. 갤로를 맞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야수진이 수비 시프트한 모습. /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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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는 빅리그 풀 시즌을 처음 소화한 지난해 드문 기록을 하나 썼다. 41홈런을 쏘아 올리는 동안 단타(1루타)는 32개에 그친 것이다. MLB 사상 단일 시즌에서 단타보다 홈런이 많았던 경우는 1999·2000년 마크 맥과이어, 2001년 배리 본즈뿐이었다. 갤로는 올해 2년 연속 '희귀 기록'에 도전한다. 10일까지 그가 기록한 안타 76개 가운데 단타는 30개지만, 홈런은 그보다 하나 많은 3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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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낮은 타율에 비해 '홈런 생산 순도'가 높은 건 타고난 힘과 높은 타구 발사 각도 덕분이다. 갤로의 2018시즌 평균 타구 발사 각도는 23.2도. 리그 평균(12.4도)보다 10도 이상 높다. 마치 '지대공미사일'처럼 타구를 솟구치게 하는 게 그의 장기다. 이번 시즌 MLB 비거리 최장 홈런 20개 중 2개를 기록한 것은 갤로가 유일했다.

일부에선 파워 히터인 갤로가 정확도를 좀 더 보완하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또 극단적 '당겨치기 좌타자'인 그가 상대팀 수비 시프트(이동)를 피해 3루 쪽으로 자주 번트를 대면 지금보다 많은 안타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갤로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주변에선 삼진 많은 내가 프로에서 실패할 거라고 했지만 난 예상을 뒤엎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같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삼진을 당할 것이다. 그게 바로 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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