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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저마다 다르게 온다… '공각기동대' 감독의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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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철학이라 할 만한 것

오시이 마모루 지음|장민주 옮김|원더박스
240쪽|1만3000원


만화영화 '공각기동대'(1995)가 없었다면 뤼크 베송의 제5원소(1997)나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1999)도 없었다. 영화잡지 '키노'로 영화를 배운 세대에게, 오시이 마모루(67) 감독의 에세이는 영화의 만신전에 경배하러 갔다가 뜻밖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보물상자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이노센스' '스카이 크롤러' 등 철학적 깊이를 갖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감독의 머릿속을 탐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년 한 영화사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마모루 감독은 "나는 그저 다른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의 말은 스스로 만든 영화들과 고스란히 닮아 있다. "얼마간의 진실이 없다면 영화는 단지 허풍선이가 돈을 들여 지어낸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한다.

'사랑이라는 모호한 감정보다 파트너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데 집중하라'고, '행복이란 모두에게 다른 방식으로 다가오는 것이니 남의 행복을 시샘하지 말고 자신에게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생 한 우물을 판 거장의 고집 앞에 경외감이 든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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