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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셀카봉 없이 '찰칵'···가장 먼저 눈길 간 갤노트9 'S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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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T는 10일부터 전국 S·Zone 매장에서 갤럭시 노트9 사전체험을 실시한다. [사진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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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폰 맹’이다. 통화와 카카오톡,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기능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유튜브를 보지도 않고, 영화나 음악을 다운로드하고 다시 보는 기능도 사용하지 않는다. ‘신문물’을 경험하는 게 있다면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인 ‘빅스비’를 가끔 부르는 정도다. 그런데도 휴대폰은 갤럭시S9 플러스를 쓴다. 기왕 사는 폰, 최신으로 사자는 생각에서였다. 아마 휴대폰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호갱님’이라고 부르기 딱 좋은 유형일 테다.

이렇게 자타공인 ‘폰 맹’인 기자는 10일 오전 광화문 KT 스퀘어의 체험존을 방문해 갤럭시노트9을 써봤다.

첫 번째 인상은 노트8과 큰 외형적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노트8과 비교해 봤을 때 크기나 디자인 면에서 거의 구분이 힘들 정도로 유사했다. 하지만 화면을 켜니 화면 크기에서 차이가 났다.

노트9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6.4인치 화면을 적용했다. 노트9의 사이즈는 161.9(세로)x76.4(가로)x8.8(두께)mm다. 노트8(162.5 x74.8x8.6mm)보다 세로는 거의 그대로인 데 비해 가로가 조금 더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아래 베젤(테두리)을 좀 더 줄여 화면 사이즈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의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노트9의 각진 모서리가 ‘중국 폰’같이 다소 투박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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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9 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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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의 'S펜' 부분.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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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관심이 쏠린 기능은 단연 ‘S펜’이었다. ‘셀카봉 없는 셀카’로 하루 만에 유명세를 탄 바로 그 ‘잇템(원하는 아이템)’이다. 별도의 충전 없이 휴대폰 본체에 꽂기만 하면 40초 만에 완충된다. 블루투스로 S펜을 본체와 연결한 뒤 휴대폰을 세워 놓고 멀찍이서 S펜을 눌러 사진을 찍어봤다. 1m 찰칵, 5m 찰칵, …10m 찰칵. 10m 이내 거리에선 문제없이 촬영이 됐다.

눈을 감고 사진을 찍을 땐 ‘눈을 깜빡였어요’라는 팝업창이 떴다. 카메라를 멀리 놓고 단체 사진을 찍기 편리할 듯했다. ‘S펜’으로 동영상 촬영 조작도 가능하다. 요즘 유행하는 ‘1인 방송’의 크리에이터 등 혼자 콘텐트를 제작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밖에 프레젠테이션의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이 가능해 휴대폰을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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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9이 공개됐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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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의 해상도를 보기 위해서 게임 앱을 열었다. 검은사막 모바일 앱으로 들어가 봤다. 사실 삼성 휴대폰을 쓸 때 가장 불편했던 점이 ‘베젤리스(테두리 부분이 거의 없는 디자인)’였다. 화면을 왼손으로 잡고 휴대폰 화면의 글을 읽고 있을 때 검지 손가락이 화면 왼쪽을 터치해 뒤로 가기가 실행됐다. 실컷 보고 있던 화면이 사라지고 홈 화면이 열린다. 또다시 로그인해서 보던 콘텐트를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게임 앱을 열어보니 베젤리스의 위력이 뭔지 알 듯했다. 베젤리스 화면이 훨씬 몰입감과 개방감이 컸다. 고해상도도 한몫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 게임 캐릭터 피부의 모공까지 보일 듯했다.

하지만 이런 ‘착시 효과’에는 기자의 무지함도 작용했다. 노트9의 디스플레이는 QHD+(2960x1440) 슈퍼아몰레드다. Q(Quad)HD는 일반 HD보다 4배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노트9의 해상도는 갤럭시S9과 노트8에도 이미 적용되고 있다. 기자는 평소 게임 같은 고해상도의 콘텐트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트9의 화면이 더 생생하게 보였던 것이다. 게임이나 영화 매니어라면 고기능 고사양 휴대폰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자에게 중요한 성능은 배터리 용량 부분이다. 아무래도 통화량이 많고 인터넷으로 기사검색도 많이 하다 보니 배터리 소모가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갤노트7(3500mAh)의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노트8에 33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해 오히려 배터리 용량을 줄였다. 그러다 노트9에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배터리 용량을 4000mAh로 늘렸다. 전작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21%나 향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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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9은 이번에 저장 용량에 따라 2종류의 모델을 선보였다. 128GB 모델은 109만4500원, 512GB 모델은 135만3000원이다. 128GB의 경우 사진은 2만7250장(장 당 4MB 기준), 영화 55편(한 편 당 2GB)을 저장할 수 있는 양이다. 512GB 모델은 사진이 무려 11만6000장, 영화는 232편이나 저장이 가능하다. 굳이 512GB가 필요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휴대폰 사용이 보통 2년 주기로 이뤄지는 데다 최근엔 사용주기가 점점 길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를 내다보고 큰 용량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기능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가격은 부담이다. 물론 노트9은 전작보다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가격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9월에 출시된 아이폰9의 가격이 600~700달러(68~79만원) 선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가성비를 고려해 아이폰을 염두에 두는 이들도 많을 듯하다. 아니면 내년 초에 화면이 접히는 삼성 폴더블 폰이 나오는 만큼 기다렸다가 폴더블 폰을 사겠다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단, 이동통신사의 프로모션을 잘 활용하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T 삼성카드 V2’, ‘Tello 카드’, ‘척척할인’ 등을 활용하면 2년간 최대 통신비를 118만8800원까지 아낄 수 있다. KT는 ‘프리미엄 슈퍼할부 현대카드’, ‘프리미엄 슈퍼DC 현대카드’로 구매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96만원의 통신비를 할인해 준다. 또 인기 게임 4종에 대해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KT 플레이 게임’을 제공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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