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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부추기는 ‘열섬’…‘입체 숲’ 조성하면 4.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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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가 많고 고층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은 교외보다 훨씬 기온이 높죠.

이른바 '열섬 현상' 때문인데요.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기 어려운 도심에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입체 숲'을 조성하는 게 효과적인 폭염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량이 많은 서울 도심의 한 사거리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7도 가까이 오른 시각.

차량의 열기로 달궈진 아스팔트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반면 가로수와 풀이 심어진 바로 옆 인도는 실제 기온보다도 1도 정도 낮았습니다.

나무가 만드는 그늘의 기온 감소 효과는 얼마나 될까.

땡볕이 내리쬐는 거리에 피실험자를 서 있게 한 뒤 도시 숲에서 10분간 쉬게 했습니다.

벽면 숲 가로수 옆에선 평균 3.9도가, 무릎 높이의 하층 숲 가로수 옆에선 평균 4.5도가 내려갔습니다.

나뭇잎이 숲 지붕으로 그늘을 만들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증산 작용을 통해 주변의 습도까지 조절하는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 겁니다.

[권진오/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장 : "미세한 바람이라든지 온도 저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양한 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기 때문에 큰 덩어리도 중요하지만 작은 점도 훨씬 효과적입니다."]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기 쉽지 않은 도심에서는 벽면과 낮은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입체 숲' 조성이 유용합니다.

작은 숲들이 모이면 도심과 교외 지역을 연결하는 '바람길'을 만들게 돼 도심에 찬바람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여의도는 공원이 조성되기 전 광장의 표면 온도가 주변보다 평균 2.5도 높았지만, 숲이 조성된 후에는 오히려 1도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열섬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폭염 피난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손서영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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