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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당당한 김경수…與 당권주자 ‘지원사격’ 뜨거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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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환조사 마친 김경수…“특검 답 내놔라” 역공

여유로운 김경수, 특검 ‘결정적 증거 없다’ 판단한 듯

‘친문표심’ 절실한 당대표 후보, 지원사격 경쟁 '치열' 예상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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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의 소환조사 뒤에도 여전히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여당 당권주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특검이 이른 시일 내에 결정적 증거를 내밀지 못할 경우 ‘친문표심’을 잡기 위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지원사격’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10일 오전 5시께 허익범 특검팀의 2차 소환조사를 마친 김 지사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을 겨냥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오히려 역공을 폈다.

김 지사가 이같이 당당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특검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인지했는지 여부인데,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 외에 킹크랩 시연회 당시 폐쇄회로(CC)TV와 같은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진술 또는 정황증거만으로는 법원을 설득하기 어렵다.

이미 특검의 소환조사에 두 차례나 응했다는 점도 김 지사로서 매우 홀가분한 부분이다. 현직 도지사이자 정치적 주목도가 높은 김 지사의 경우 두 차례 소환조사를 벌인 이상 재소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상융 특검보 역시 2차 소환 조사에 앞서 “이번 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 조사는 마무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는 이미지가 각인된 만큼 김 지사를 옹호하는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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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 당권주자인 김진표·이해찬 의원은 김 지사가 소환조사를 받기 전부터 적극 옹호해왔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는 곧 ‘친문표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지사를 외롭게 하지 말자”며 “특검은 경찰조사에 밝혀진 사실을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가 나온 것처럼, 마치 ‘논두렁시계’를 연상시킬 정도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망신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특검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후 라디오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김 지사는 선한사람이다. 위법사실을 알고 했을 리 없다”고 적극 감쌌다. 이해찬 후보는 김 지사 첫 소환조사 하루 전인 5일 페이스북에 “나는 김 지사를 오랜 기간 지켜보고 함께 당 생활을 해왔다”며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이다. 김 지사의 진실함을 믿는다”라고 썼다.

송영길 후보는 김진표·이해찬과는 조금 온도차가 있었지만 특검을 비판하는 형태로 김 지사를 두둔한 바 있다. 송 후보는 김 지사 소환조사 당일인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을 규명하는 특검이 되기 위해서는 드루킹의 거짓진술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검이 김 지사 소환조사까지 마무리한 이후에도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당권후보들은 ‘김경수 지원사격’의 수위를 높이며 친문표심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는 대통령이 연장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일인 25일에 모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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