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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리콜 대상 아닌데도 '활활'…BMW 화재에 각종 의혹 제기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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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차'로 불리던 BMW가 잇따른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들어 36대의 BMW 차량이 운행 중 불길에 휩싸였고 특히 7월부터는 화재가 하루 이틀꼴로 발생했습니다. BMW 측은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차량 약 10만 대를 리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리콜 대상이 아닌 차에서도 불이 나면서, '화재 원인이 제대로 규명된 건지','리콜 범위가 적절한지' 등 각종 의문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불안하고 무서워 차를 타기 무섭다"는 소비자들. 오늘 리포트+에서는 BMW 화재와 관련된 의혹을 따져보고 재조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도 알아봤습니다.

■ "소프트웨어 문제없다'…'EGR 부품'이 문제라는 BMW 측의 결론

BMW 측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원인을 'EGR 부품 결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GR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약자로 디젤차의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장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기서 샌 냉각수의 침전물들이 쌓여 있다가 고온의 배기가스에 노출돼 불이 붙었다는 게 BMW 측의 공식 설명이었습니다. 자동차 부품, 즉 하드웨어 결함일 뿐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겁니다.

BMW는 유럽에서도 불이 났던 사례가 있다며 한국의 부품 결함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독 한국에서만 차량 화재가 자주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또 디젤 차량 외 가솔린 차량의 화재 발생에 대해서도 BMW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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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콜 대상 아닌데 불붙어…"불안하고 무서워서 못 타겠다"는 소비자들

BMW 측의 공식 사과와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과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리콜 조치 이후, 안전점검을 마친 차량과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9일 도로를 달리던 BMW 차 두 대가 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한 대는 리콜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나머지 한 대인 BMW 730Ld 모델입니다.

이 차량은 2011년식 모델로 BMW가 발표한 리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BMW 측은 730 Ld의 리콜 범위를 2012년 7월부터 2015년 1월 말까지 제작된 차량으로 한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불이 난 차량은 BMW가 결함이 있다고 인정한 문제의 EGR 부품을 쓰지 않은 겁니다. 해당 차량의 화재에 대해 BMW 측은 "배기가스 내 유해물질을 태우는 장치 DPF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EGR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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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안전진단을 마치고 문제가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은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4일, 강원도 춘천에서 불이 난 BMW 520d 차량은 석 달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환경부가 명령한 리콜을 받았습니다. 이후 차량 점검도 다시 받았지만, 약 일주일 뒤 고속도로를 달리다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이 화재를 피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환경부가 승인한 리콜 내용은 'EGR 밸브 교체'와 'ECU 업데이트 조치'였는데, BMW 측에서는 EGR 밸브를 교체하지 않았던 겁니다. 지난달 6일, 인천공항 부근에서 불이 난 BMW 차량도 리콜 당시 이 밸브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BMW 의심스럽다"…강제 수사 요구하는 고소장 제출한 소비자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BMW 측을 믿을 수 없다"며 "화재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리콜 조치를 생각했을 때 "소프트웨어에는 문제 없다"는 BMW의 해명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는 겁니다.

지난 4월 환경부가 내린 BMW 리콜 당시, BMW 측은 EGR 밸브 등 부품뿐 아니라 ECU, 즉 엔진 제어장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도록 조치했습니다. EGR 밸브에 이물질이 껴서 오작동할 경우,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프로그램을 새로 적용한 겁니다. 이 밸브가 오작동하면 냉각되지 않은 배기가스가 유입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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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EGR만이 원인이라는 BMW의 결론이 틀렸거나 거짓이라면, 앞으로도 여러 차종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겁니다. 화가 난 일부 BMW 차주들은 BMW의 결함 은폐를 수사해야 한다며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강제 수사를 요구하는 고소장까지 제출한 상태입니다.

■ 국토부 BMW에 추가 자료 요청, "원점 재조사" 목소리 높아지는 이유는…

추가 화재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화재 원인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BMW는 리콜 대상이 아닌 다른 차종, 또 가솔린 차량에 대한 화재는 비순정부품을 썼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또 환경부 측에 전기적 문제, 오일 유출로 일어난 일반적인 화재라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화재 원인 규명을 해야 하는데 차종이나 부품 문제만으로 범위를 좁히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 역시 "앞으로 추가 사고를 완벽하게 예방을 하려면 화재의 원인을 원점에서 재조사해야 한다"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도 자체적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BMW 측이 화재 원인을 EGR 부품으로 한정 지으면서, 다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BMW의 내부 자료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6일, 국토부는 BMW에 추가 자료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내역이 많아 아직 목록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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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경윤, 김정우, 박찬근 /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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