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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파워블로거 지고 'SNS 유명인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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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거부감 적고 가성비 좋은 ‘인플루언서’ 인기

유난히 더운 올해 여름 롯데워터파크는 기존 광고 공식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워터파크 광고하면 떠오르는 아이돌 뿐 아니라 이사배(뷰티), 원밀리언댄스팀(댄스), 엠브로(먹방) 등 각종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모델로 쓴 것이다.

이들은 중장년층에게는 생소하지만, 워터파크 이용률이 높고 소셜미디어(SNS) 활동이 활발한 10~20대 젊은 연령대에겐 아이돌만큼 친숙한 유명인사다. 롯데워터파크 광고 대행을 맡은 대홍기획은 중독성 있는 CM송(광고 방송용 노래)과 안무가 담긴 본편 광고 뿐 아니라 뷰티, 댄스, 먹방 등 각 크리에이터 특성에 맞는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조회 수 500만건을 넘겼다.

대홍기획은 롯데워터파크 뿐 아니라 롯데제과(280360)홍보에도 1인 크리에이터 허지혜(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씨를 기용했다. 그는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로 LG생활건강(051900)액체형 세제인 ‘피지’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다. 허씨가 만든 롯데제과 ‘전국옥동자랑 시즌2’ 바이럴 영상은 광고 없이 네티즌 공유로만 조회 수 170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광고업계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사람)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구독자와 팬을 확보해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진 인사를 말한다. 포털 블로그에서 활동하던 파워블로거는 지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동영상 중심 콘텐츠를 올리는 인플루언서가 뜨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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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워터파크 광고모델로 나선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대홍기획 제공



◇ 인플루언서 시장, 2020년엔 11조2000억원 규모…친근감과 가성비가 장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2022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광고 시장이 4000억달러(4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광고 중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장 속도가 빠르다. 미국 인플루언서 마케팅업체 미디어킥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가 2016년 25억달러(2조8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최대 100억달러(11조2000억원)로 4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미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 시킬 경우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도 좋다.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구독하는 팔로워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알리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인플루언서 마케팅 담당자는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는 브랜드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광고게시물이라는 거부감을 낮춰 소비자 입장에서 정보콘텐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인플루언서를 쓰는 광고가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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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가 지난달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 유명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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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동남아에서는 이미 중요 마케팅 수단…‘왕홍(网红)’ 시장만 16조원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미 인플루언서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홍기획은 최근 동남아 최대 인플루언서 마케팅기업 거쉬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1만2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거쉬클라우드는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홍기획과 거쉬클라우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소셜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마케팅 영역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광고주들의 글로벌 진출에 맞춰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일기획(030000)은 중국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일기획 디지털 마케팅 전문 자회사 ‘펑타이’는 한국기업이 중국 현지 마케팅을 할 때 ‘왕홍(网红)’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왕홍은 중국판 인플루언서다. 중국어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网络)’과 유명하다는 ‘홍(红人)’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온라인 유명인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왕홍이 온라인 소비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도 2015년 4조원에서 올해 16조원으로 4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팔로워를 100만명 이상 보유한 왕홍도 지난해 1만6000명에서 올해 2만명으로 2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왕홍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위챗, 샤오홍슈 계정과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 등을 활용해 브랜드나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재한중국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에서 브랜드, 제품, 매장 등을 체험하도록 한 뒤 생생한 체험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출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ji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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