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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확행' 재테크…'롱숏'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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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재테크]변동성 심할땐 '중위험 중수익…'연초 이후 코스피 7% 하락할 때 롱숏펀드 2%대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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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재테크에 밝다고 자신하는 투자자들도 최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중 무역전쟁 확산, 환율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쏟아지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내 증시는 수출 부진과 상장기업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쳐 더욱 불안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익률 방어 효과가 큰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돈을 묻어두는 재테크 전략을 고민할 때라는 얘기다.

◇증시 변동성 고조 속 롱숏펀드의 귀환=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는 롱숏펀드가 꼽힌다. 이 펀드는 변동성 장세에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롱숏 전략은 통상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함으로써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 이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시장 상황 등 투자 시점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7.44%, 4.55% 하락한 반면 설정액 100억 이상 대형 롱숏펀드는 평균 2.21%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상품별로는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가 연 7.39%, 연초 이후 5.8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롱숏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투자자산의 50% 이상을 초우량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시장 변화에 맞춰 주가지수선물 투자비율을 조절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은행 예금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셀트리온, 포스코, 현대차, 넷마블 등 증시 주도주에 주로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저축스마트롱숏, 스마트롱숏펀드50도 지난달 말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2.14%, 2.13% 수준으로 국내 증시 평균 수익률을 웃돈다. 시장 상황이나 산업 환경은 물론 동일 산업 내 기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을 주로 담는다.

이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장대트리플러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4%를 기록 중인데, 연 수익률이 4.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유리자산운용의 트리플알파(2.36%).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다이나믹코리아30(1.37%).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코리아롱숏(0.22%)도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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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재간접 공모펀드도 급부상=최근 급성장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재간접 공모펀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헤지펀드가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문턱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사모투자재간접 공모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500만원 이상으로 문턱이 낮아 개인들이 소액으로 헤지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아직 2개 상품만 출시돼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다수 운용사들이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어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업계에서 처음 출시한 사모투자재간접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3%까지 상승했다. 설정 후 연 10~20%대 수익률을 올리는 헤지펀드의 편입 비중을 늘린 게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자금도 뚜렷한 유입세다. 연초 이후로는 1300억원, 한 달 동안은 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 자금 유입속도가 가파르다.

최근 전반적으로 운용성과가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수익률이 안정적인 인컴펀드도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여전히 관심을 모은다. 인컴펀드는 금리 상승기에 고배당주나 채권,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 마다 추가 수익이나 이자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설정액(4000억원)이 가장 큰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배당인컴펀드는 올 들어 2.7%, 연 5.4% 수익률을 기록해 자금 유입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6.3%)과 KB자산운용(4.3%), 삼성자산운용(3.2%) 등의 인컴펀드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장은 "변동성 장세에도 4차산업 관련 혁신기업은 꾸준히 실적 개선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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