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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근현대사 보고"...효창공원 국립묘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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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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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순국선열의 도시이죠. 역사보존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효창공원의 국립묘지화 반대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이같이 밝혔다.

3선을 넘어 4선째 용산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는 성구청장은 사람들이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지 물어 오면 주저 없이 "역사에 기록되는 구청장,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할 줄 아는 구청장"이라고 답한다.

그래서일까. 8·15 광복절을 열흘여 앞둔 지난 6일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인터뷰가 진행된 이날 그는 집무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이태원부군당 언덕을 가리키며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용산에 세운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가 이태원에 묻혔다는 기록은 있는데, 시신을 찾을 길이 없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열사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3년 전 용산에 추모비를 세웠다. 비용을 대겠다는 독지가도 있었지만, 우리(용산구) 예산으로 했다. 30만 구민이 열사의 아들이고, 딸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추모비 건립에 이어 열사의 업적과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추모비가 있는 역사공원 앞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Yoogwansun-gil)'이라고 명명했다. 또 열사의 생가터가 있는 천안에서 흙과 소나무를 기증받아 추모비 옆에 옮겨 심었다.

성구청장은 역사바로세우기는 유관순 열사뿐 아니다. 용산에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이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 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며 용산구가 먼저 나섰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7위 선열을 위한 제전행사를 마련하고, 매년 후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7위 선열이란 김구선생,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 등 3인의 임정요인 등이 효창공원에 모셔져 있는 곳을 말한다.

성구청장은 효창공원에는 이처럼 조국의 독립을 위한 선열들이 계신 곳이라며 국립묘지화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시민들이 언제든지 순국선열들께 참배할 수 있도록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2016년 4월부터 상시 개방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30만 구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아픔과 함께 성장해 왔다"면서 "한 걸음만 걸어가면 역사현장이고 문화유적인 지역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보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효창공원에는 7위 선열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특히 용산에서 나고 자란 이봉창 의사는 한인애국단 초대 단원으로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거사를 시도한 독립투사다. 용산구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기리기로 하고 이달 안에 기념관 건립 실무팀(T/F팀)을 구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이봉창 의사 생가터인 효창4구역은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파트 준공과 함께 479.1㎡ 규모 소공원을 기부채납 받는다. 이곳에 전시관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성 청장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반장해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우리 후손들이 지켜야 한다"면서 "현재 가묘로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이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이를 앞두고 구는 효창공원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산 38억원을 확보해 공원 주변 보행환경 정비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성 구청장은 "공원주변 노상주차장 대신 덕수궁 돌담길처럼 걷기 좋은 둘레길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산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또 하나의 보고(寶庫)가 있다. 120여년 긴 세월 금단의 역사를 깨고 용산미군기지가 국가공원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는 "용산은 (세계중심도시로서)미래지향적인 도시이기도 하지만 용산공원을 비롯해 역사적인 가치 또한 높다"면서 "243만㎡ 규모의 단일 생태공원이 조성되는 이곳에도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역사적 유적들이 많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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