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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의 어쩌다 투자]‘먹방'의 아이콘?…에이다 창립자 찰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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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10년 된 비트코인도 여전히 문제…성과 없다 비난해도 갈 길 가겠다”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 업계에는 ‘3대 천재’가 있다. 17살 떄 이더리움(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백서를 쓴 비탈릭 부테린과,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팀잇을 만들었고 최근엔 이더리움의 대항마를 표방하고 나선 이오스(EOS)의 창립자 댄 라리머가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3세대 블록체인’으로 분류되는 카르다노(ADA, 에이다)를 만든 찰스 호스킨슨 IOHK(블록체인 개발 회사) 창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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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록체인파트너스서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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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그러나, 사기꾼 취급을 받고 있다. 투자자 돈으로 전 세계 ‘먹방’ 여행만 다닌다고 비난한다. IOHK 홈페이지에 올라온 연구원들 사진을 놓고 괴상하다며 스캠(사기) 취급을 한다.

이 모든 비난과 루머는 에이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에이다는 50원에도 못 미쳤다. 시장에 광풍이 불면서 지난 1월 초 1995원(업비트 기준)까지 뛰었다. 고점을 찍고 급락, 두 달 만에 100원대로 주저앉았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가격 급락에 따른 분노를 호스킨슨 대표에게 쏟아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암호화폐 프로젝트보다 더 자주 개발 진척 사항이 깃허브(세계 최대 오픈 소스 저장소)에 업데이트된다. 호스킨슨 대표는 각종 콘퍼런스에 단골 연사나 패널로 등장한다. 스캠 논란에도 카르다노는 여전히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톱10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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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다 가격. 출처: 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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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일까, 일말의 진실일까. 본지가 직접 만나 물어봤다. 7월 21일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에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만났다



Q :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스캠이다’, ‘우리 돈으로 개발은 않고 전 세계로 여행만 다닌다’ 등 루머가 돌고 있다.

A :
“상당히 충격받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이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한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기분이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연초 폭락으로 나와 우리 회사는 20억 달러를 날렸다.”

(※인터뷰 전 질문지를 보냈다. 만남을 주선한 크립토서울 강현정 대표를 통해 우려가 전해졌다. 호스킨슨은 강 대표에게 “질문이 너무 악의적(hostile)이다. 기자가 뭔가 감정이 있나”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전한 것뿐”이라고 답해 줬지만, 호스킨슨은 “정말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줄은 몰랐다”고 거듭 말했다.)



Q : 한국인들이 카르다노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한 건, 일본인들이 대거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아서다. 그런데 실상 연말·연초 카르다노 거래량을 보면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의 점유율이 80%를 웃돌았다. 일본인 투자는 헛소문인가.

A :
“카르다노와 관련된 팀이 3개 있다. 카르다노 재단, 개발자 집단은 IOHK,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이머고 등이다. 이머고가 일본 베이스 회사다. 그래서 그들이 ‘일본의 이더리움’이라는 식으로 홍보하면서 초기 판매 물량(ICO)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또, IOHK 공동 창업자가 일본에서 10년을 살았고, 일본인 아내를 둔 일본통이다. 그래서 일본 코인이라는 소문이 났던 것 같은데, 각종 거래소에 상장된 후에는 물량이 미국ㆍ유럽ㆍ한국 등으로 넘어갔다.”



Q : 카르다노가 국내에서 인기를 끈 것은 당신이 이더리움 최고경영자(CEO)였다는 이력이 한몫했다. 하지만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실 당신은 기술을 하나도 모르고 마케팅만 맡았을 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당신이 이더리움재단에서 맡았던 역할은 무엇인가.

A :
“이더리움 재단에 2013년 1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6개월간 있었다. 말 그대로 CEO의 역할을 맡았다. 기술적인 토론이 있었지만 이미 개빈 우드, 비탈릭 부테린 등의 개발자 진영이 확고한 기술적인 비전을 세운 상태였다.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재단을 나왔고, 그때 하고 싶었던 걸 카르다노에 차용했다.



Q : 카르다노는 이더리움과 어떻게 다르나. 카르다노를 통해 무엇을 실현하고 싶나.

A :
“이더리움의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한 덩어리 구조(monolithic architecture)’라는 점이다. 이더리움에는 모든 거래가 기록된다.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A가 포커 게임을 하는지, B가 어떤 크립토키티(이더리움 기반 고양이 키우기 게임)를 키우는지 대부분 관심 없다. 그래서 카르다노는 이중 레이어(층) 구조를 택했다. 회계(settlement)와 연산(computation)을 분리했다. 회계 처리에 대한 원장(CSL, Cardano Settlement Layer)은 자산의 소유권과 토큰 발행 등과 관련돼 있다. 연산을 수행하는 레이어(CCL, Cardano Computation Layer)는 좀 더 복잡하다.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을 카르다노 위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둘째는, 자바스크립트 등 대중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써서 손쉽게 스마트 계약을 작성할 수 있는 레이어다(IELE). 셋째는 계산이 어렵고 코딩은 힘들지만 절대 사소한 실수도 허용할 수 없는(허용해서는 안 되는) 레이어다(Plutus).”

(※블록체인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한다. 화폐적 맥락에서는 소유권을 제공한다. 이는 거래된 가치와 관련한 메타 데이터를 저장하는 회계의 영역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의 이동을 계산하는 것은 연산의 영역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이 둘을 구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레이어를 분리하면, 효율적이고 융통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발달이 예기치 못한 영역으로 뻗어 나갔을 때 발생하는 법적ㆍ보안적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만든다.)



Q : 이중 레이어 구조가 의미하는 게 뭐냐?

A :
“유연하고 확장성이 크다. 인터넷에는 TCP/IP 프로토콜이 적용된다. 인터넷 초기에는 구글도 와이파이도 없었다. 하지만 구글이나 와이파이 모두 TCP/IP 프로토콜 위에서 돌아간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많은 서비스가 나왔다. 카르다노도 새로운 레이어가 필요하면 연산 레이어 위에 얹으면 된다. 그래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가능한 한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려고 했다. 이런 구조를 설계하는 건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다.



Q : 계획은 거창한데 보여준 게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스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닐까.

A :
“카르다노가 추구하는 이중(혹은 다중) 레이어 구조는 몹시 어렵다. 비트코인도 거의 10년 됐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문제가 발견된다. 그리고 너무 의견이 다양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다. 저쪽에 보이지?(호스킨슨은 미팅룸의 옆 테이블에 앉은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를 가리켰다. 그는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캐시의 열렬한 지지자다). 과학이나 공학의 영역에서 뭔가를 이루는 것은 굉장히 지난한 작업이다. 하지만 세상은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결과를 내놓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초당 50만 거래를 달성하겠다, 범용 플랫폼을 만들겠다 등 선언을 거창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 단기로는 몰라도 장기로는 도움이 안 된다. 카르다노 프로젝트는 전문가들의 검증을 철저히 거치고 난 뒤에만 뭘 이뤄냈다고 말한다. 당연히 당장 손에 잡히는 결과가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험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괜찮다. 이게 옳은 길이니, 계속 이렇게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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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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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지난번 방한 때, 투자자들에게 ”지분증명에 따른 보상을 해 준다고 하면 사기(스캠)“라고 말해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술렁였다. 그렇다면 지분증명에 따른 보상이 없단 말인가.=====

A :
"아마 통역 문제 때문인 것 같다. 사람들이 ‘카르다노가 이자(interest)를 준다’고 말하더라. 아니다. 카르다노는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는다. 지분증명은 블록을 만들면 그에 따른 보상을 준다는 의미다. 블록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누가 더 많은 에이다를 보유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비트코인 채굴과 같다. 해시 파워(컴퓨터 연산능력)가높을수록 채굴이 많이 된다. 이지나 배당은 아무것도 안 해도 돈을 준다는 거다. 카르다노는 이자를 안 준다. 지분증명에 따른 보상을 줄 뿐이다."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과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은 암호화폐 채굴 방식의 유형이다. 작업증명 방식을 적용한 대표적인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다. 더 높은 연산력을 보유할 수록(쉽게 말해 컴퓨터 메모리 용량이 더 클수록) 비트코인을 더 많이 얻을(채굴할) 수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더 많은 컴퓨터를 돌려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해만 한다.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 가운데에는 환경론자들도 있다. 이들은 컴퓨터 코드에 불과한 비트코인에 한정된 자원인 전기를 낭비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보유한 암호화폐의 양이 많을수록 해당 암호화폐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컴퓨팅 파워 경쟁이 필요 없다. 그래서 전기 소모가 훨씬 적다. 이더리움은 현재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이더리움 밋업에서 개발자 칼 플로이시는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는 이유의 하나로 ‘친환경’을 들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하) “‘비탈릭 없는 이더리움’ 가능해야 성공한 프로젝트”>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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