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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가짜정보·광고에 지친 이용자…페북·트위터 위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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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 시가총액 쇼크 원인은 이용자 수 성장 정체
페이스북 유럽 DAU 300만 감소·트위터 MAU 100만↓
포털·SNS의 위기…네이버·카카오도 반면교사 삼아야

아시아경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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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SNS 기업이 실적 하락으로 '쇼크' 수준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은 방문자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려왔는데, 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네이버ㆍ카카오 등도 광고 이외의 먹거리 발굴에 발빠르게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페이스북 일간 이용자 수는 14억70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14억8000만명)보다 낮았다. 특히 유럽 이용자 수 감소가 컸다. 북미지역은 정체 상태다.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보안 담당 인력을 늘려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유럽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 시행된 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결국 26일(현지시간) 18.96%란 주가 폭락과 1197억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 증발을 가져온 '위기감'은 이용자수 정체 혹은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 상황에 있다. 2분기 월 이용자 수는 3억350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100만명 감소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만연한 데다 광고성 정보 노출 빈도가 점점 많아지면서 이용자 이탈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다.

SNS나 포털 같은 플랫폼은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광고 가격이 오르고 가치도 높아진다. 사용자가 느는 것이나 주는 것은 특정한 '추세'에 기인하기 때문에, 상승이나 하락세로 전환되면 이를 거스르기 매우 어렵다. 마이스페이스나 야후ㆍ싸이월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 등 관련 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해온 것도 성장 정체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장 정체에 직면해있다. PC 시대 영향력을 모바일로도 성공적으로 가져왔지만 이용자 증가를 위한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DMC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 SNS 이용시간이 2017년 기준 42.9분에서 올해 35.5분으로 감소했다. 광고와 가짜정보가 범람하면서 SNS 피로감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고공성장을 이어온 네이버는 7년 만에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1020세대들은 네이버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블로그 대신 동영상을 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포털과 SNS 사용시간이 정체 상태"란 점을 인정하며 "동영상 소비가 압도적으로 늘어 포털의 경쟁지위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포털ㆍSNS 시대가 저물기 시작하자 네이버와 카카오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과 웹툰 등 콘텐츠 확보에 내년까지 3년간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제2의 라인'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웹툰ㆍ웹소설과 동영상 콘텐츠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한편 블록체인 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3%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2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핀테크, AI 등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투자과정에서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해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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