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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 대통령 “정치 폭 넓히고, 말의 품격 높인 분…비통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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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 애도

“아까운 분 잃었다…마음 아파” 청와대·정치권 충격

방미 함께했던 원내대표들 “갑작스러운 소식에 황망”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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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고 했으며, 여야도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대부분의 공식 일정을 긴급히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같은 시대에 정치를 하면서 우리 한국 사회를 보다 더 진보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해왔다”며 “정말 가슴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의 진보정치를 이끌면서 우리 정치의 폭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삭막한 우리 정치판에서 또 말의 품격을 높이는 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거듭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22만명이 참여한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에 직접 답변하기로 했지만,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후 출연을 취소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말했다.

여야도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최근 3박5일 동안 함께 방미 일정을 소화했던 여야 원내대표들은 황망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며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현실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고인께서 못다 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린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고 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전 당 대표 후보자 초청간담회를 하는 도중 관련 보도가 나오자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김지환·이지선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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