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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고의로 위안화 절하할 수도…'러시아 전략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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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영향은 상쇄…미세한 왜곡 가능성도"

뉴스1

중국 인민폐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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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고의로 위안화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가능성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과 비슷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4~5%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중국산 수입품의 가치는 하락했고 중국 내 미국산 수입품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고 기술이전 압박 등을 멈추도록 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표와는 상반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에 수입되는 약 5000억달러 규모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위협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의 위안화의 가치 하락은 중국 경제의 부진을 예상한 트레이더들이 위안화를 매도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양측이 전혀 양보하지 않고 무역전쟁이 계속 이어진다면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중국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봤다. 피터슨연구소의 조셉 개그넌 수석 연구원은 "그들이(중국)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타격을 최소화하기를 원한다면 이것은(위안화 평가절하) 유일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그넌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미국 관세의 큰 영향은 상쇄할 수 있겠지만 많은 미세한 왜곡도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환율조작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세력의 제재에 맞선 방법과 다소 유사한 부분이 있다. 당시 러시아는 루블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은행 및 다른 전략적 상업거래에 대해 압박이 가해지자 루블화의 가치를 평가절상했다. 또한 긴축 예산과 부채 상환, 농산물을 비롯한 수입품 중단 등을 통해 러시아 산업을 부흥하고 달러화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때부터 러시아는 원유와 가스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근로자들의 임금과 다른 정부 프로그램들의 지출로 루블화가 절하돼 자국 경제가 위축,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점이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외교협회(CFR)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래드 셋서는 "현재 단계에서의 위안화의 움직임은 자본 도피(capital flight)를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위협을 계속한다면, 중국이 어느 정도는 위안화를 평가절하함으로써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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