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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정남 살해범들은 왜 무사했을까…日옴진리교 사형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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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물질은 인체에 들어가야 작용하는 VX염산염

CBS 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노컷뉴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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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사건에서 VX를 맨손으로 다룬 실행범들은 왜 무사했는가?”

김정남을 살해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출신의 두 여성이 VX라는 맹독을 맨손으로 다루었는데도 김정남은 숨졌는데도 두 여성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옴진리교 사형수가 한 편의 논문을 남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옴진리교 전 간부인 나카가와 도모마사는 지난 6일 형집행전에 쓴 “옴진리교 사형수가 본 김정남 살해사건, VX를 맨손으로 다룬 실행범은 왜 무사했는가”라는 논문이 ‘현대화학’(8월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에서 나카가와는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VX의 사용형태가 VX염산염이라는 물질의 수용액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눈에 들어간 약물이 콧구멍을 거쳐서 코 점막에서 흡수돼 "즉시 전신에 퍼지고, 체내에 흡수된 VX염산염은 VX로 작용해, 그 독성이나 증상은 VX와 전혀 다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VX염산염 수용액은 피부에서 흡수되지 않아 테러범 여성과 김정남을 처음 치료한 의료인은 무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문에서 “적어도 지시한 사람은 VX염산염의 사용이나 그것이 눈에 들어갈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본건은 맨손으로 액체를 피해자의 얼굴과 눈에 바르는 난폭한 범행이었으나 VX염산염의 사용을 전제로 하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범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카가와 사형수는 의사출신으로 옴진리교에 빠져 VX 등 대량 화학무기 제작에 관여했다.

그는 세계적인 미국의 독물연구 권위자인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명예교수인 앤서니 투씨와 함께 화학무기 신경작용제 ‘VX’ 관련 논문인 ‘VX에 의한 살인-일본의 옴진리교와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암살’을 일본법중독학회 학술지에 지난 2월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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