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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박원순표 여의도·용산 개발 제동…서울시 계획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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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박 시장 '통 개발' 발언 이후 집값 급등에 난감

김현미 장관 "정부와 긴밀한 논의 필요" 강조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8.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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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부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의도·용산 대형개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방안에 대해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법령 준수 등이 함께 이뤄져야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여의도·용산 일대를 통합 개발하려는 서울시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 중인 여의도를 새로운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수 있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서울시 도시정책의 기조인 도시재생과는 결이 다른 도심 개발 계획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 3선 취임 이후 서울시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박 시장 발언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여의도와 용산 일대 집값이 일제히 오르며 과열 양상으로 치달은 것. 실제 여의도 삼부아파트(866가구) 전용면적 135㎡이 17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15억원 실거래 최고액을 가뿐히 넘어섰다.

정부도 집값 급등을 우려했다. 김현미 장관은 "여의도와 용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여의도 용산 통합개발은 정비사업적으로도 고려할 것이 많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도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 구체적인 발표 시기 언급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만큼 용산과 여의도 일대 종합개발 계획 발표는 무기한 연기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서울시가 정부 기조를 무시하고 독자행보를 이어가기는 부담이 크다. 또 용산역 부지와 철도시설은 서울시 소유가 아니므로 정부 도움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김 장관이 정부와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현미 장관은 "대규모 개발 계획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업이 좌초됐을 때 파급도 크다"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해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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