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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현우도 꼼짝 못 한 ‘독소(DOGSO)’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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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득점방해 퇴장’ 독소(DOGSO) 규정 너무 엄격

조현우도 핸드볼 반칙으로 울산전 즉시 퇴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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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조현우(28·대구FC) 골키퍼도 ‘독소’ 조항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조현우는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K리그1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38분 퇴장을 당했다. 상대 주니오가 대구 수비의 배후를 파고들어 아크 앞쪽으로 달려오자 벌칙구역 밖으로 뛰쳐나가 막았고, 주니오가 찬 공은 조현우의 손에 맞고 골대 밖으로 나갔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조현우를 퇴장시켰다. 조현우의 퇴장 뒤 교체카드를 다 쓴 대구는 미드필더 류재문을 골키퍼로 내세웠지만 막판 추가골을 내줘 0-2로 졌다.

조현우는 억울하겠지만, 국제축구평의회(IFAB) 판정 규정인 ‘독소’는 맹독성이다. 명백한 득점기회 방해(Denial of an Obvious Goal-Scoring Opportunity)의 영문 앞 자를 딴 독소(DOGSO)는 득점기회를 무산시킬 때 어디에서든 퇴장을 명령한다. 조현우는 노골적으로 손으로 막지 않았지만, 주심이 보기에 의도적으로 손을 썼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독소에 따라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은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4월29일 전주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의 장호익이 전북 현대 이승기의 단독 침투를 막기 위해 아크 부근에서 쫓아가며 태클을 걸었다가 즉시 퇴장을 당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기회를 무산시킨 책임을 엄중하게 물었다.

독소조항은 예외도 두고 있다. 만약 벌칙구역 안에서 득점기회를 반칙으로 끊은 것에 대해 페널티킥을 줄 때는 해당 선수에게 퇴장 대신 경고로 감면할 수 있다. 페널티킥에다 다음 경기 출장정지, 퇴장까지 3중 처벌을 하는 것은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의도적인 핸드볼로 막았다면 퇴장을 줄 수 있다. 또 볼 경합과 관계없이 득점기회 때 심한 반칙이나 난폭한 행위를 하면 페널티킥에 더해 퇴장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주심은 수비수들의 위치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판단하는데, 수비수들은 상대의 골 기회를 막을 땐 레드카드의 독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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