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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외질, 인종 차별로 대표팀 은퇴..."난 이길 때만 독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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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 외질(30·아스널)이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지속해 겪어온 인종 차별 문제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외질은 23일(한국시각) 소셜미디어상에 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현재의 심경을 말했다.

외질은 "독일 언론들이 나의 혈통을 비난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월드컵 선수단 전체를 비난했다"고 말했다. 독일 팀은 최근 월드컵 결과 탓에 안팎으로 비판에 시달렸으나 특히 터키계 선수인 외질과 귄도간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과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독일과 터키는 과거 EU(유럽연합) 최대 교역국이자 동맹국일 정도로 사이가 좋았지만,

지난 2016년 터키 내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사건 이후 관계가 점점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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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후 외질과 귄도간은 독일 언론의 표적이 돼 스폰서와의 파트너십도 끊겼고, 독일축구협회 회장 라인하르트 그린델과 관계 악화를 겪었다. 외질은 "그린델 회장이 외질의 의견과 입장을 무시했고 정치적 관점에서 외질을 비난했다"고 폭로했다.

외질은 은퇴를 선언하면서 "나는 축구선수지 정치인이 아니다. 대통령과 만남 역시 정치적인 지지나 홍보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린델과 그 지지자들 눈에는 독일이 승리할 때만 내가 독일인이고, 독일이 패배할 때는 그저 이주민으로 보이는 듯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독일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외질을 향한 비난은 더욱 심해졌다. 외질이 사진 사건 이후로 팀 내에서 겉돌았고 동료의 신용을 잃었다는 추측성 보도도 쏟아졌다.

외질은 잘못된 뉴스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다며, "그들은 과거 새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던 옛 독일인들이지 내가 자랑스러워하던 독일이 아니다. 이 모든 걸 고려했을 때 나는 독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외질은 끝으로 "한때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독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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