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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조문 끝났다"…마린온 유가족, 청와대 늑장조문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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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23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합동 영결식에서 순직자들의 영정 앞에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고 있다.2018.7.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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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정지훈 기자 = 마린온(MUH-1) 헬기 연습비행 중 추락해 숨진 해병대원 유가족들이 23일 청와대의 늑장 조문에 항의하며 청와대 비서관의 영결식 참석을 거절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은 이날 순직한 해병대원들의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병대 1사단 도솔관을 찾았다.

하지만 유족들은 김 비서관의 방문에 대해 "공식적인 조문 일정은 전날로 끝났다"며 분향소로 향하던 김 비서관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길을 막아섰다.

유가족 대표는 김 비서관을 향해 "유가족이 가라고 했는데 억지로 들어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영결식 참석 거부 의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해병대 헬기사고로 순직한 해병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헬기사고로 순직한 해병 장병들의 영결식이 열린다.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애도를 표현했다'는 종이쪼가리 표현이 청와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표시였다"고 분노했다.

김 비서관은 결국 영결식장 2층에서 행사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가족은 지난 20일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의 간담회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 사과와 애도 표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간담회에서 한 유족은 "사고 다음날 마린온의 모체인 '수리온은 문제가 없다'는 기사가 먼저 떴다. 애도의 표시조차 없었고, 공식적인 사과 한번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항의했다.

또 "조종사 1명이 죽어도 국방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5명이나 숨졌는데도 아무 설명이 없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깜짝 놀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하는 장소가 참모총장 집무실이고, (대통령이) 말했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은 보도자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daegura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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