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노회찬씨가 여기서 돌아가시다니"…주민들 충격·눈물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민들 "노회찬씨 여기 사는 줄 몰랐다…마음 너무 아파"

경비원 "일하다 퍽 소리에 가보니 누군가 떨어져 있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018.07.23.taehoonlim@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노회찬씨가 여기서 돌아가셨다니…. 근데 그분이 여기 사는지는 전혀 몰랐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한 서울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주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일부 주민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15여년을 살았다는 A씨는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지만 저렇게 간 모습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주민들 대부분은 노 원내대표가 이곳에 사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18년 동안 이 아파트에 살았다는 B씨는 "여기는 단지가 크니까 사실 누가 사는지를 서로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것도 전해 들은 거라 확실하지는 않다"고 했다. 한 주민은 "여긴 노인들이 많이 살아서 누가 어디 사는지를 잘 모른다"고 했다.

최초 목격자인 경비원은 "분리수거장에 있다가 '퍽'하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누군가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한 지 몇 개월 되지는 않았는데, 노회찬씨가 여기 사는 걸 전혀 몰랐다"고도 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도로에 노 의원의 시신이 텐트로 덮여져 있다. 2018.07.23suncho21@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진 13동 1·2호 입구 앞은 물론 단지 내 곳곳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노 원내대표 투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사람(노 대표)이 여기 살았냐' '왜 죽었느냐' '이래서 정치를 하면 안 된다' 등의 대화를 이어갔다. 이제 막 외출을 한 주민은 놀란 눈으로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묻기도 했다.

주민들은 오전 10시께 경찰차와 소방차가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누군가 쓰러져 피를 흘리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일부 주민은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다만 직장인들은 모두 출근을 마친 뒤 벌어진 일이라 노 대표를 목격한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서 노 대표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았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대표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자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다.2018.07.23.suncho21@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 대표는 드루킹 측근으로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았다.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원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포함됐다.

앞서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b@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