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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체감온도는 40도…대프리카에는 ‘쿨링포그’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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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공안개 분사하는 ‘쿨링포그’, 도로에 물 뿌리는 ‘클린로드’·살수차

기록적 폭염에 전국 지자체들 올여름 사용 구간·시간대 늘려

“심각하게 더워 대책도 먼저 마련했다” 대구서 가장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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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폭염 대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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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쿨링포그(cooling fog)’다. 쿨링포그는 도로를 따라 수도관과 노즐을 설치한 뒤 인공안개처럼 물을 분사하는 장치다. 놀이공원과 경마장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에서 종종 설치되던 것이 지자체 차원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익숙할 정도로 국내서 가장 더운 지역인 대구시는 주요 버스정류장과 김광석거리, 국채보상공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주요 장소 여러 곳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도 활용했다.

이밖에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울산, 광주,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쿨링포그가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쿨링포그를 한 달동안 시험 운영한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한 달 반이나 이른 6월1일부터 쿨링포그를 가동하고 있다. ‘쿨스팟’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31일까지 기온 25도 이상, 습도 70% 이하인 날 낮 시간을 중심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보행로 난간에 촘촘하게 설치된 152개 노즐에서 이중 여과시설을 거쳐 인체에 무해한 깨끗한 수돗물을 20마이크론(μ) 이하의 미세입자 형태로 분사한다. 분무된 물이 더운 공기와 만나 기화하면서 열을 빼앗아 주위 온도를 2~3℃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는 수년째 지자체들이 활용 중인 그늘막에 쿨링포그를 결합해 ‘강북 오아시스’라는 이름을 붙여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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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청소와 미세먼지 감소 목적으로 활용하던 살수 장치들도 여름철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서울시는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넘기면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의 시간대에 살수차 173대를 동원한다고 밝혔다. 중앙버스전용차로에 가장 우선적으로 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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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인 ‘클린로드’도 폭염에 활용하고 있다. 유출 지하수를 활용하는 방식의 클린로드는 2010년 처음 달구벌대로 9.1㎞ 구간에 설치됐다. 대구시는 올해 7개소를 확충해 모두 20곳에서 클린로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평소에는 오전 오후 각각 1회씩 하루 2회, 폭염인 날은 총 4회 가동한다.

“다른 도시보다 폭염을 더 심각하게 겪으면서 대책도 일찍 마련하게 됐다”는 대구시는 올해 들어서는 시청 앞 도로 등 일부 지역에 도로 표면의 열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도료로 도로를 덧칠하는 ‘쿨페이브먼트’ 역시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이 방식은 대구시 외에도 부산시가 부산대 정문 앞에서 시험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도 대구실내빙상장을 낮 시간 시민들에게 개방하거나, 건설 현장과 농촌에 무더위 휴식 시간제(오후 2시~5시)를 권하는 등의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22일 강릉에서는 밤 기온이 최저기온 31도로 ‘초열대야’를 기록한 데 이어 23일에도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오전 6시 기상청이 관련 특보를 내린 지역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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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강화군,옹진군 제외), 서울, 제주도(제주도동부), 경상남도(통영 제외), 경상북도,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신안(흑산면제외), 완도, 고흥 제외),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경기도, 전라북도.

*폭염주의보: 울릉도.독도, 인천(강화), 제주도(제주도남부, 제주도북부, 제주도서부), 경상남도(통영),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신안(흑산면제외), 완도,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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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sujean.park@hani.co.kr

[폭염,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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