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기내식 대란 직격탄…아시아나항공 나홀로 실적 부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분기 이어 3분기 손실 반영으로 수익 방어 힘들 듯
대한항공·LCC들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호조 예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으로 인한 손실 비용 반영으로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 나홀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36억원(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손실은 5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객수요 비수기인 2분기 유가와 환율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2분기 내 지속되며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 항공유가는 4월 초 배럴당 82달러대에서 5월 85달러, 6월 90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가파르게 진행된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외화관련손실이 540억원 가량 발생하면서 분기 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이 성수기인 3분기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기내식 대란에 따른 손실 반영이 더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첫 날인 지난 1일부터 이어진 기내식 대란으로 피해를 입은 국제선 항공편 총 100편, 승객 2만5000여명에 대해 운임의 10~20%를 보상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내식 공급 부족으로 출발 연쇄 지연 사태가 잇따르자 예약 취소 승객이 늘면서 탑승률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대란 이후 예약 취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운임 보상에 따른 수익 악화로 3분기 성수기 수혜를 누리지 못한 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저하로 2분기 영업이익은 공통적으로 부진하지만 3분기 여객수요 증가에 따른 성수기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분기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부진하겠으나 3분기 창사이래 최대 실적 수준의 영업이익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32.43% 성장한 535억원, 진에어는 66.67% 증가한 525억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악화로 인한 채권단의 자구이행 압박이 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디폴트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된 데 이어 기내식 대란에 따른 성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개선을 비롯해 자산매각과 영구채 발행 등의 자구ㆍ차입을 통해 연말까지 총 2조4139억원을 확보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영구채 발행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자구안 미이행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와 영구채 미발행에 따른 자구안 미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매각설이 일고 있다"면서 "피인수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피인수에 따른 신용도 개선으로 이자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081억원이지만 총 차입금은 4조원대로,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약 절반인 2조원(ABS 6000억원, 은행권 채무 3000억원, 항공기 금융리스 3000억원 등) 수준이다.

아시아경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OZKA면(오죽하면) 이러겠니' 4차 집회를 열고 숨진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