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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단독]범LG家 아워홈, 오너일가 꽃집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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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학 아워홈 회장 딸 운영 '케이리스'서 꽃 13억원어치 구매

뉴스1

아워홈 '아모리스'와 플라워샵 케이리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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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범LG가(家)인 아워홈이 운영 중인 웨딩홀을 통해 오너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에만 13억원어치의 꽃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외식사업 중 웨딩과 연회·기업행사·케이터링 브랜드로 '아모리스'(AMORIS)를 운영하고 있다. 웨딩과 컨벤션 사업이 핵심이다.

아모리스는 연회와 결혼식이 열릴 때마다 필요한 꽃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리츠타워에 있는 '플라워샵 케이리스'(K.liss)에서 공급받았다.

플라워샵 케이리스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차녀인 구명진씨와 막내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 대표로 있는 곳이다.

특히 구명진씨의 남편은 조정호 메리츠종금증권 회장으로 남편이 회장인 건물에 꽃집을 운영 중인 셈이다. 꽃 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리스가 지난해 케이리스를 통해 구매한 금액은 13억원에 달한다. 아모리스 '역삼 GS타워점'과 '강남 메리츠타워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삼성 코엑스점'까지 총 4개 지점에서 구매했다

다만 삼성 코엑스점이 앞서 문을 닫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오는 4분기까지만 영업할 계획이라 올해 거래액은 8억~9억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워홈과 케이리스 거래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라고 비판했다.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와 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하도록 도움을 줬다는 것.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한진빌딩과 인하대병원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를 운영,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리스와 케이리스 거래는 결국 오너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부를 축적하도록 도운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꽃집은 동반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중기적합업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감 몰아주기 대상 기업이 아니며, 웨딩사업 축소로 거래액도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또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막내딸 구지은 전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악화한 상태에서 굳이 도울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법적으로 아워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거래 규모도 적고, 케이리스 운영에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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