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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강남 '거래절벽' 수개월째…매도자도 매수자도 '적정가격'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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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2700여건 vs 올해 353건…'가격 연속성' 끊겨

"대형호재·급매가 변수…규제로 예전 수준 회복 불가"

뉴스1

강남 재건축 한 단지의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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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거래가 없다 보니까 호가가 들쑥날쑥입니다. 앞으로 집값이 예측불가라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예요. 일단 거래 물꼬가 트여야 합니다."(반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강남권 시장은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매수 희망자들이 다시 시장에 등장하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기간에 급등락을 경험한 특성상 한동안 거래가 단절되자 정확한 시세 판단을 위해 눈치보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23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21일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실거래건수는 37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4461가구)와 비교해 3분의1 수준이다.

강남3구로 범위를 좁히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확연해진다. 이달 들어 강남구(115건)·서초구(111건)·송파구(127건)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353건으로, 2732건이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 극명하게 대조된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대장주로 꼽히는 '아크로 리버파크(1612가구)'는 Δ1월 14건 Δ2월 6건 Δ3월 1건 Δ5월 2건의 계약이 체결된 후 아직은 실거래 건수가 없다.

현지에서는 거래절벽의 부작용으로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적정 가격을 두고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집주인들은 하루 사이에 5000만∼1억원 이상 급등한 경험에 익숙하다. 거래 희망자들도 도대체 얼마를 주고 사야 손해 본 매매가 아닌지 갈팡질팡한다는 것이다.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에선 최근까지 급격한 가격상승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있다"며 "오랜 기간 거래가 없어 적정가격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 마지막 대규모 한강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압구정에선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거래 조차 성사되지 않은 곳도 있다. 미성1차(322가구)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밖에 Δ신현대9차 Δ신현대11차 Δ한양2차 Δ한양3차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 1월이었다.

압구정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미성1차는 이미 손바뀜이 진행돼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 급매 거래 여부에 따라 집값 형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개발호재 등장으로 시세가 급등한 경우도 있다. 최근 서울시의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둔 여의도에선 거래절벽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의도 역시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부터 거래가 뜸한 상황이었지만 서울시 개발계획이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실제로 여의도동 대교아파트(576가구) 전용면적 95㎡는 12억원에 계약이 진행됐다. 해당 평형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올 들어 총 5번 거래가 진행됐지만(실거래가 신고기준) 12억원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도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긴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대형 호재와 급매가 거래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반포동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두 건의 거래만 진행돼도 매수세가 따라붙을 수 있다"면서도 "조합원 지위양도 불가 등 규제가 남아 있어 거래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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